김 의장은 인상 근거로 “OECD 회원국의 평균 부가세율이 20% 수준인데 한국은 10%밖에 안 된다”는 점을 들며, “부가세율을 1%포인트만 올려도 연간 6조원을 더 걷을 수 있다”고 했다. 법인세·소득세보다 간접세인 부가세 쪽이 세수 늘리기가 쉽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는 무책임한 소리다. 정치권이 세금 얘기만 나오면 OECD 평균을 들고나오는 것부터 그렇다. 국민소득을 OECD 평균으로 올리자는 소리는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 더구나 김 의장 말대로 부가세를 올린다고 해 보자. 부가세 납부는 사업자가 하는 것이어서 서민이나 자영업자 반발은 불 보듯 뻔하다. 경제가 침체돼 가뜩이나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는 분야일수록 부가세 인상의 직격탄을 맞게 된다. 물론 보편적 복지를 위해서는 보편적 세금인 부가세를 올리는 것이 맞다. 웬만한 국가들의 부가세도 20%대다. 그러나 부가세를 말하기 전에 ‘복지 퍼주기’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솔직히 말하면’ 식의 레토릭을 내세워 세금에 대해 좀 안다는 식의 시건방을 떠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더구나 “정권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문제라 어렵다”고 덧붙였다니 이 얼마나 위선적인가.
부가세 인상은 우습게 볼 문제가 아니다. 김광림 의원의 발언은 더욱 그렇다. 나라가 걱정되면 경제부터 살려 놓고 봐야지 세금 올릴 궁리부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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