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 금융부 기자) 2017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11월17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수험생들에게 남은 한 달은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동안 준비했던 학습 내용을 정리하고, 몸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미리 신경도 써야 하죠.
수험생들에게만 중요한 시기는 아닙니다. 은행들에도 예비 고객인 수험생을 공략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거든요. 발 빠른 은행들은 벌써부터 수험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은행마다 스타일은 조금씩 다릅니다.
금융상품 마케팅과 접목시킨 ‘기본형’부터 보겠습니다. KEB하나은행은 수험생이나 수험생의 부모가 수험표를 지참하고 영업점에 방문해 적금상품에 가입하면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금융상품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필요하지 않은 기본 상품 가입을 유도해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수험생과 수험생 가족에 쇼핑 혜택까지 제공하자는 취지입니다.
‘디지털형’도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수능 때까지 자체 제작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무료로 배포합니다. ‘햇살요정 써니’라는 이름의 이모티콘은 딱딱한 은행 이미지를 벗어나 젊은 트렌드를 반영해 익살스럽고 재미있게 제작됐습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수험생을 위해 이모티콘 설정부터 표정까지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 수능 때까지 한 달 동안의 기분을 다양하게 잘 표현할 수 있도록 감정을 형상화하는 데 집중했다”라고 설명하더라고요. 이와 함께 신한은행 플러스 친구를 통해 ‘집중력 향상 음식’, ‘D-7 컨디션 조절법’등 수험생을 위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랍니다.
국민은행은 ‘감동형’으로 표현할 수 있네요.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제법 쌀쌀해진 수능 전후 날씨를 감안해 당일 시험장 앞에서 휴대용 발열 용품인 핫팩을 나눠주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에 대한 친숙함을 높이려는 것도 있지만 사소하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이벤트를 찾고 있다네요.
기업은행도 ‘감동형’에 속합니다. 기업은행은 최근 수험생과 수험생 자녀를 둔 고객 1000여명에게 격려 편지와 쿠션 등 응원의 선물을 보냈습니다. 특히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직접 격려 편지를 쓴 게 눈에 띕니다. 권 행장은 편지에서 “인내를 이기는 시련은 없다. 꾸준히 전진하고 있다고 믿으면 목표한 것을 이루 수 있다”는 말로 수험생을 응원했다고 합니다. 기업은행은 9년째 수험생 격려 편지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대외적인 이벤트는 예정돼 있지 않지만 수험생을 둔 임직원들에게 격려 카드와 떡을 보낼 계획이랍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앞으로 은행 트렌드는 사고가 유연한 젊은층이 주도할 것”이라며 “예비 사회 초년생인 수험생들에게 미리 공들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전하더라고요. 그러면서 한 마디를 덧붙였습니다.
“그동안 흘린 땀이 좋은 결실로 맺어지길 응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 파이팅!”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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