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도 '평화의 소녀상' 설치 "미국·캐나다·호주에 이어 세계 4번째"

입력 2016-10-22 18:37  



중국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공동등재를 위한 국제연대위원회'는 22일 중국 상하이사범대 교정에 한중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을 제막했다.

이로써 위안부 소녀상는 미국, 캐나다, 호주에 이어 세계 4번째로 중국에 세워지게 됐다.

현재 위안부 소녀상은 한국 40여개를 비롯해 전 세계에 50여개가 설치돼 있다.

한국 주재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동상과 같은 소녀상 옆에 중국의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이 나란히 앉아있는 모양이다.

서울 성북구에 세워진 한중 평화의 소녀상과 똑같은 형태다.

제막식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한국 이용수(88) 할머니와 중국 하이난(海南)성의 천롄춘(陳連村·90) 할머니가 함께 참석했다.

폭우 속에 이뤄진 이날 제막식에서 이용수 할머니는 두 소녀상 얼굴에 흐르는 비를 닦아주며 "이제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평화의 소녀상 제막은 중국의 위안부 전문가인 쑤즈량(蘇智良) 상하이사범대 교수의 주도로 한국과 중국의 조각가들이 무상 기증해 이뤄졌다.

이날 소녀상 제막과 함께 '중국 위안부 박물관'도 상하이사범대 원위안루 2층에 개관했다.

이 역시 중국에서는 처음 만들어진 위안부 관련 박물관이다.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입증하는 각종 사료와 위안부 피해자들이 남긴 유물, 대일 배상 요구 활동 관련 자료, 학술연구 성과물,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한국에는 위안부 관련 박물관이 4곳이나 설립돼 있으나 위안부 관련 연구와 활동이 한국보다 늦었던 중국에 처음으로 박물관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현재 중국의 위안부 피해자는 19명만이 남아있어 위안부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쑤 교수는 전했다.

신혜수 국제연대위원회 사무단 단장은 "난징대학살 피해에 집중했던 중국의 관심이 위안부 문제로 돌려지며 처음으로 박물관이 설립됐다"며 "일제 식민통치 시절 전쟁의 참상과 여성인권 침해를 알리고 교육하는 시설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단장은 앞으로 중국 곳곳에 위안부 관련 박물관이 세워질 것을 기대하며 대만 타이베이에도 내달중 위안부 관련 박물관이 개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연대위원회는 이날 중국, 한국, 미국, 네덜란드, 일본, 인도네시아 등지의 학자 및 관계자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위안부 관련 자료를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활동 방안을 논의했다.

국제연대위원회는 지난 6월 '일본군 위안부의 목소리'라는 이름으로 군 위안부 관련 자료 2천744건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본부에 등재 신청한 상태다.

위안부 관련 사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내년 5월 유네스코 내 등재소위원회의 신청서류 심사를 거쳐 내년 10월 국제자문위원회를 통과한 다음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최종 결정에 의해 이뤄진다.

쑤 교수는 "일본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막기 위해 유네스코 분담금을 내지 않고 심사 관련 규정을 고치려 하고 있다"며 "일본의 협박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국제연대위원회는 이에 따라 유네스코의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국제사회 모금활동에 나서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참석자들은 2차 대전 시기 일본군이 성노예 제도를 운영한 사실에 대해 일본 정부가 피해국과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법적 배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경닷컴 스포츠연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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