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는 22일(현지시간) 타임워너의 주식을 주당 107.50달러, 총 860억 달러(약 98조원)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수대금은 절반은 현금, 나머지 절반은 주식으로 지불할 예정이다.
랜들 스티븐스 AT&T 최고경영자(CEO)가 새 기업의 수장을 맡을 예정이며 제프리 뷰커스 타임워너 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난다.
인수협상 결과는 이르면 22일 밤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협상이 성사되면 미국 통신·미디어 업계에서는 2011년 컴캐스트와 NBC유니버설의 인수합병(M&A) 이후 최대, 올해 글로벌 M&A 가운데서도 가장 규모가 큰 협상이 될 전망이다.
타임워너의 시가총액은 680억 달러(77조6000억원), AT&T의 기업가치는 2330억 달러(26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반독점 규제 당국이 양사 인수협상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남아있다.
미국 이동통신업체 2위, 케이블TV 공급업체 3위인 AT&T는 통신 분야에 그치지 않고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기업을 인수하는 사업 확장을 모색해왔다.
작년에는 위성TV 서비스업체인 디렉TV를 285억 달러에 산 바 있다.
타임워너는 할리우드의 메이저 투자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와 유료 케이블방송 HBO, 뉴스채널 CNN 방송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방송·통신의 융합이라는 면에서 이정표가 될 것이며, 다른 경쟁업체의 인수합병을 촉발하면서 업계의 지형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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