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중국 선물 받자마자 변심?…"남중국해 판결, 구속력 있다"

입력 2016-10-25 18:40  

시진핑 이어 아베와 정상회담
1주일 만에 중국 영유권 부인
'미국과 결별' 발언엔 "개인적 생각"



[ 도쿄=서정환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은 국제상설중재재판소 판결에 대해 “(법적) 구속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중국을 방문했을 때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설중재재판소의 판결은 종잇조각일 뿐”이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일절 언급도 없던 것과 비교하면 180도 달라진 발언이다.

25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일본 방문을 앞두고 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지금 (중국과)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나중에 얘기할 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초청국에 대한 예의로 (중국 측이) 요구했다”며 “첫 번째 회담에서는 의제로 하지 않는 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언젠가는 중국과 (영유권 문제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과 양자간이 될지, 인도네시아 호주가 참여하는 다자간이 될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27일까지 일본을 국빈 방문하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2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그는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 “항행의 안전과 해양안전보장에 대해 상당 시간 얘기하게 될 것”이라며 남중국해 문제를 중요한 의제로 다루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NHK와의 인터뷰에선 “(남중국해 등) 국제 문제에서 일본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모든 문제에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인프라 구축 등 경제 협력과 순시선 제공에서 일본의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내려는 속내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과 결별하겠다” 등 반미 발언에 대해선 “필리핀 정부와 관계없는 내 개인적 인식”이라면서도 “미군은 모든 활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외국군도 필리핀에 있길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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