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창재 / 좌동욱 기자 ] ▶마켓인사이트 10월26일 오후 4시50분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시장에 연말까지 약 1조원의 자금을 풀기로 했다. 저평가된 가치주와 중소형주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어서 시장의 위축된 투자심리가 살아날지 주목된다. 국민연금은 또 시가총액과 매출 규모가 작거나 거래량이 적은 1000여개 종목의 투자 제한도 없애기로 해 소형주가 많은 코스닥시장이 수혜를 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26일 “다음달 초 주식 위탁운용사 10여곳을 새로 선정해 연말까지 1조원가량의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가치주형, 중소형주형, 액티브퀀트형(계량모델로 업종별·종목별 비중을 조절해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 등 세 가지 유형의 위탁운용사를 새로 뽑기로 하고 심사 중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중소형주와 가치주 위탁운용사를 추가로 선정하면 자연스럽게 해당 유형의 투자 비중이 확대된다”며 “중소형주는 작년 하반기부터 주가가 많이 떨어진 만큼 저가 매수 기회가 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액티브퀀트형은 패시브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국민연금의 운용전략이 반영됐다.
국민연금은 또 이번에 직접투자 시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매출 300억원 이상 △반기 하루평균 거래대금 5억원 이상 종목에만 투자해야 한다는 내부 지침을 폐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00여개, 코스닥에서 700여개 종목의 ‘투자금지 봉인’이 해제됐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액은 이달 들어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 중 약 50%를 기금운용본부가 직접 운용하고 있다.
유창재/좌동욱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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