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삼표그룹 승계작업 '급물살'…오너가, 지주사 지분 확대 추진

입력 2016-10-26 18:21  

2016 기업 리모델링 (1)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 장남 정대현 부사장, 지주사 삼표 지분 14%까지 늘려
삼표·신대원 합병 여부도 '주목'



[ 김익환 기자 ] ▶마켓인사이트 10월 26일 오전 4시48분

주요 중견기업들이 지배구조 개편에 잰걸음을 걷고 있다. 기업 승계에 대비하거나 세금 감면 혜택을 누리는 동시에 앞으로 등장할 규제를 회피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3년 127개에 그쳤던 지주회사(일반·금융지주사 등)는 지난해 140개로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년 7월 지주회사 자산 요건을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상향하는 것이 지배구조 개편을 촉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산총액이 1000억~5000억원인 중견기업은 내년 7월 전에 지주사로 전환해야만 법인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중견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을 짚어본다.

대형 증권사 투자은행(IB)부서 관계자들은 최근 삼표그룹의 태도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이들 증권사를 대상으로 기업공개(IPO) 정보를 모으는 등의 모습을 보였지만 두 달여 만에 관련 작업을 접었기 때문이다.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70)의 장남인 정대현 동양시멘트 부사장(40) 승계작업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IPO를 중단했다는 분석이다.


◆정대현 부사장 경영 전면에

26일 IB업계에 따르면 삼표그룹은 지난 7월 그룹 지주사인 (주)삼표는 물론 자회사인 삼표피앤씨 삼표이앤씨 삼표산업 등의 IPO를 검토하기 위해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과 접촉했다. 하지만 삼표가 주관사 선정 등 IPO 작업을 계속 머뭇거리면서 이제 증권사들도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삼표는 정 회장이 지분 81.9%, 정 부사장이 14%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가 증시에 입성하면 정 부사장의 보유 지분은 10%를 밑돌 수 있고 그만큼 그룹에 대한 지배력도 약해진다. 이 대목이 IPO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된다. 2005년 삼표에 과장으로 입사한 정 부사장은 동양시멘트 영업부문을 총괄하는 등 경영 전면에 나섰다. 앞으로 삼표의 지분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대물림할 가능성이 높다.

삼표 관계자는 “삼표를 비롯해 계열사들의 IPO에 대해서는 여전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계 어떻게 할까

정 부사장은 개인회사를 통해 승계를 마무리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개인회사 가운데 (주)신대원과 (주)삼표기초소재, (주)네비엔은 알짜회사로 꼽힌다. 이들 회사는 내부거래를 바탕으로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골재(모래류 통칭)업체인 신대원은 정 부사장이 지분 77.96%를 쥐고 있다. 지난해 개별 재무제표 기준 매출 684억원, 영업이익 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60%(418억원)가량을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로 올렸다. 신대원은 삼표기초소재 홍명산업 유니콘 등 자회사 여러 곳을 거느리는 등 지주사 성격도 띠고 있다.

신대원이 지분 94.3%, 정 부사장이 지분 5.7%를 보유한 시멘트 슬래그 업체 삼표기초소재는 지난해 매출(1282억원) 가운데 52%(667억원)를 계열사에서 올렸다. 삼표는 2014년에 삼표기초소재 지분 25%를 오너회사인 신대원에 매각하면서 57억원의 처분손실을 입었다. 오너 일가를 지원하기 위해 삼표가 알짜회사를 밑지고 팔았다는 평가도 있다. 삼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주사 규정을 준수하기 위한 매각이었다”며 “국세청 세무조사를 통해 당시 지분 매각에 문제가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네비엔도 정 부사장이 지분 70%를 보유한 회사로 지난해 매출 2221억원을 거뒀고 이 가운데 43.9%(975억원)를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정 부사장은 2013년처럼 보유한 개인회사 지분을 삼표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삼표 지분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시 정 부사장은 개인회사인 신대원(옛 대원) 물류사업부문 등을 떼어내 삼표에 현물출자했고 그 대가로 삼표의 신주를 취득했다. 삼표 주식이 한 주도 없었던 정 부사장은 그 덕분에 삼표 지분을 14%까지 늘릴 수 있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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