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7일) 학내 제1교수회관에서 시국선언을 하는 성균관대 교수들은 사전 배포한 시국선언문에서 “대통령이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하고 국기를 문란한 비정상적 사태를 접하고서 교수들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부끄러울 뿐”이라면서 “현재의 대통령은 국가를 이끌 수 있는 능력과 양심을 갖추지 못하였다고 판단한다”고 비판했다.
성대 교수들은 “탄핵이 마땅하지만 임기가 1년여밖에 남지 않았고, 주요 현안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탄핵 논쟁만이 바람직한 선택이 아닐 것”이라고 전제한 뒤 “대통령은 가능한 빨리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을 전부 사퇴시키고 거국적 중립 내각을 구성, 개헌은 물론 모든 국정에 관한 관리를 새 내각에 일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더 이상의 사회 혼란과 국격(國格) 추락을 방지하는 길”, “이 제안을 받아들일 때 대통령으로서 그나마 나라에 마지막으로 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나랏일을 걱정하는 성균관대 교수 일동’ 명의로 발표하는 이 시국선언문에는 이름을 밝힌 18명의 교수를 비롯해 이 대학 교수 다수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청주대 분회 소속 교수들도 성명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로 하여금 이 나라에 산다는 것이 슬프고 부끄럽게 느끼도록 한 대통령이 되었다. 대통령은 스스로 하야하든지, 그것이 초래할 혼란이 우려된다면 국회가 천거한 신망 있는 인사를 총리로 임명해 국정을 일임해야 한다”며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을 시작으로 각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최순실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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