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아시아 개척단' 모집…해외 바이어 연결
[ 정인설 / 고은빛 기자 ] 다들 꺼리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부엌 싱크대의 쓰레기를 비닐봉투에 옮겨 담거나 분리수거할 때 손이나 옷에 남은 음식물이 묻는 게 싫어서다. 국내 중소기업 테바는 이런 걱정을 덜 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했다. 음식물처럼 자연분해돼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버릴 수 있는 친환경 거름망이었다.
문제는 어떻게 파느냐였다. 홍보할 돈도 없고 유통망도 없었다. 이 어려움을 이마트가 해결해줬다. 국내 중소기업 우수상품의 판로를 지원해주는 ‘이마트 메이드인 코리아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민관이 함께 中企 밀어주기
국내 유통업체들이 ‘중소기업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대형마트뿐 아니라 홈쇼핑, 편의점까지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중소기업과 힘을 합치고 있다.
유통업체는 차별화된 상품을 값싸게 납품받아 좋고, 중소기업은 든든한 지원군을 만나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상생 모델로 조명받고 있다. 정부나 공공기관도 함께 참여해 민·관 윈윈 모델이 遮?평가도 나온다.
이마트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마트는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중소기업협력재단과 함께 중소기업 스타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메이드인 코리아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첫 단계로 26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45개 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선보이는 행사를 열었다. 각계 전문가 62명의 심사위원이 6개월간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이 추천한 900여개 상품을 심사해 선정한 상품들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곧바로 버릴 수 있는 친환경 거름망과 손상된 모발을 회복시켜주는 초간단 헤어캡 등이 대표 제품이다.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대신 바이오 폴리머를 써 인체에 무해한 유아용 옥수수 칫솔도 호평받았다. 이 상품들은 이마트와 쓱닷컴(SSG.COM) 등에서 시험 판매된다. 시장 반응이 좋으면 이마트를 통해 수출될 예정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와 중소기업이 모두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통해 아시아 시장 개척
GS홈쇼핑은 공영홈쇼핑과 힘을 합쳤다. 두 회사는 이날부터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아시아 홈쇼핑 시장개척단’을 모집했다. 작년 3월 처음 시작한 뒤 이번이 네 번째다.
GS홈쇼핑은 공영홈쇼핑과 함께 20개 우수 중소기업을 선정해 해외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GS홈쇼핑이 진출한 태국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 있는 유통 바이어를 연결해주는 형태다. 중소기업당 10개 이상의 해외 유통업체와 구매상담을 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편의점은 중소기업이 생산한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매출을 늘리고 있다. GS25는 악마빙수(3000원)로 재미를 봤다. 라벨리라는 중소기업이 제조한 이 상품은 지난 5월 나오자마자 1주일 만에 30만개가 팔렸다. 이후 매달 50만~60만개씩 팔리고 있다. 편의점 CU에선 PB 주스가 인기 상품이다. 산양우유 업체인 서울 F&B가 CU에 공급한 플로리다 주스는 기존 오렌지 주스보다 다섯 배가량 더 많이 판매됐다. F&B는 플로리다 주스 덕에 올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인설/고은빛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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