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에 9만여대 생산차질
"연간 판매 목표 달성 힘들 듯"
[ 강현우 기자 ] 기아자동차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노동조합 파업 등 영향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넘게 줄었다.
기아차는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실적 발표회를 열어 3분기 매출이 12조69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줄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5248억원으로 22.5% 줄었다. 순이익은 중국 시장 회복에 따른 지분법 이익을 반영한 결과 20.8% 늘어난 6643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5144억원에서 올 1분기 6336억원, 2분기 7709억원 등으로 늘다가 3분기 급감했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3분기에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과 원화 강세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올해 22차례의 노조 파업으로 9만여대(1조9000여억원)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한 본부장은 “4분기에도 글로벌 경제 성장률 하락과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의 경기 부진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연간 판매도 당초 계획보다 일부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차는 올초 연간 판매 목표로 작년(305만대)보다 2.3% 늘어난 312만대를 잡았으나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든 214만대에 그쳤다.
기아차는 멕시코 신공장을 통해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2017년까지 쏘렌토를 포함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종과 세단 1종 등 4종의 신차를 출시하는 등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아차 노조는 이날 1·2조 근무조별 4시간씩 총 8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기아차 노사는 2016년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벌이고 있다. 지난 25일 교섭에서 회사는 현대차 노사가 최근 타결한 수준인 기본급(월급) 7만2000원 인상, 일시금 350%+330만원 등을 제시했다. 차이점은 현대차가 호봉 체계 조정으로 올해 17만원을 별도로 더 준다는 점이다. 기아차 노조는 “두 회사의 임금을 차별하는 것은 현장을 분열시키는 정책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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