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탄소산업 메카' 꿈꾼다

입력 2016-10-27 18:57  

열병합발전소 발생 탄소로
고부가 탄소섬유 폴리케톤 제조
물 없는 염색에도 활용 가능
탄소처리비용 연 300억 절감



[ 오경묵 기자 ]
대구시가 열병합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자원화하는 등 탄소 자원화사업을 지역 특화산업으로 육성한다. 시가 탄소자원화 사업에 나선 것은 작년 말 타결된 파리기후협약이 다음달 4일 발효되면 구체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염색산업단지와 섬유공장이 입주한 서대구산업단지 등 시내 중심에 온실가스 배출원이 많아 이를 감축하거나 자원화하지 않으면 기업 운영에 막대한 부담이 발생해 특화산업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대구시는 지난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추경호(대구 달성)·김상훈(대구 서구)·곽대훈(대구 달서갑)·강효상(비례대표) 의원 및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탄소자원화 사업 발전을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대구 열병합발전소는 74㎿ 용량으로 연간 33만여㎿의 전기와 증기를 생산해 염색산업단지에 공급한다. 여기서 나오는 발생량은 대구지역 전체의 10%(연 95만t)를 넘는다. 탄소를 감축하지 못하면 연간 300억원 이상의 경제적 부담을 안게 된다.

시는 열병합발전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자원화하면 비용절감은 물론 자원화 관련 기술 및 산업 육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탄소자원화 사업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와 부생가스가 대기중으로 배출되기 전 촉매, 광물화 등 화학반응을 통해 화학원료, 플라스틱, 광물 및 연료 등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시는 관련 진흥법 제정으로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면 1단계로 열병합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를 포집하는 CCS(탄소포집 저장) 플랜트 실증단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어 포집기술 검증 및 핵심부품 모듈화, 액화저장 제품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열병합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심야전기와 열을 이용해 를 메탄으로 전환해 전력가스화하는 사업도 하기로 했다.

이성호 대구테크노파크 나노실용화센터 융합기술팀장은 “탄소를 포집한 뒤 이를 전환하면 산업적 파급 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소재인 폴리케톤을 만들 수 있다”며 “폴리케톤 수요처인 섬유업체가 대구에 많아 대구는 탄소자원화 사업의 최적지”라고 말했다.

대구시가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물을 사용하지 않는 염색공정(초임계 염색공정상 적용기술)에도 탄소가 활용될 수 있어 대구는 이산화탄소를 자원화할 환경을 가지고 있다.

시는 장기적으로 조성된 지 35년이 지나 노후화한 서대구산업단지의 배기가스 및 악취물질 개선책도 함께 마련해 물산업 클러스터와 연계, 탄소자원화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인수일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탄소자원화 사업은 연구개발 실증단계에 있고 아직 상용화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대구가 뭄?최고 수준의 연구 기반과 기업,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며 “서대구염색공단과 열병합발전소를 활용해 탄소자원화 사업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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