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의 '빛과 소금'…4765명의 천사를 아십니까

입력 2016-10-28 10:20  



(지식사회부 고윤상 기자) 내일(10월 28일)은 ‘제71주년 교정의날’ 입니다. 그동안 교도소 등에서 교정·교화를 위해 애쓰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날이지요. 1만6000여명의 교정공무원분들도 애쓰시지만 그 뒤에는 수용자 교화활동에 참여하는 민간인 자원봉사자, 교정위원들이 있습니다. 수용자 개개인에 대한 지속적 상담 등 국가가 모두 할 수 없는 분야에서 민간의 힘을 보태주는 분들이죠.

올해 10월 기준으로 전국의 교정위원은 4765명입니다. 교정위원의 역사는 교정의 역사와 함께했습니다. 해방이후 1960년대까지 소수의 민간인(종교인, 독지가)이 개인 자격으로 수용자 교화에 참여해왔죠. 1970년 11월 24일 법무부 교정제도심의위원회 회의에서 ‘독지방문위원제도’ 실시방안을 결정한 이후 민간인을 독지방문위원으로 위촉했습니다. 그 이후 명칭을 몇 차례 바꿔 지금의 교정위원이 됐습니다. 활동 내용에 따라 교화·종교·교육·의료·취업 분야로 나뉩니다.

교정의날을 맞아 교정위원으로 애쓰시는 분들 중 일부의 사연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서종표 교정위원(59·중동교회 목사)은 2007년 10월부터 군산교도소 교정위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군산교도소 기독교 종교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합니다. 서 위원은 2013년 상담자로 지정된 A수형자가 치아가 없어 식사를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사비 300만원을 들여 의치를 제작해줬습니다. 지난해에도 다른 수형자의 의치 제작을 도왔죠.

2014년에는 신병 비관을 해 도주를 시도했던 성폭력사범 A씨를 지속적으로 상담해 그를 교화시켰습니다. A씨는 가스용접 기술을 배우겠다고 나서는 등 서 위원 덕에 새로운 교정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서 위원은 이 밖에서 수형자들에게 음식 등을 베풀고 지속적인 상담을 하는 등 교정위원으로서 수많은 수형자들의 길잡기가 돼주었습니다.

김후심 교정위원(70·엘피스복지선교회 대표)은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13년간 군산교도소에서 봉사했습니다. 군생활 중 오른쪽 다리를 잃어 국가유공자가 된 장애인 남편 이성재 교정위원과 함께 하는 ‘부부 교정위원’입니다. 장애인 재활관 종교집회 인도, 자매상담, 중점관리자 상담 등 수용자 교정교화에 헌신하고 있지요. 특히 이 부부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원양성과정을 수료 후 2015년 4월부터 주 1회 한글문해교육 강사로 수용자 중 한글을 모르는 수용자를 위하여 교육 봉사를 하기도 합니다.

김정옥 광주교도소 교정위원(58)은 지난 4월 25일 ‘제53회 법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은 위원입니다. 김 위원은 2003년부터 돈 한 푼 받지 않은 채 사비를 털어가며 수용자 수천명의 사회 적응을 도왔습니다. 법무부는 “13년 동안 수용자, 사형 확정자 등을 지속적으로 살폈을 뿐 아니라 불우수용자 생활비 지원 등 수용자에 대한 정서적, 경제적 지원을 통해 교정교화에 헌신적으로 노력했다”며 포상 이유를 밝혔윱求?

두 분 외에도 4765명의 교정위원 모두가 최선을 다해 교정 활동을 돕고 있습니다. 교정의 날을 맞아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빛과 소금’이 돼 봉사하는 분들을 한번쯤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 분들의 노력 덕에 우리가 좀 더 안전한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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