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는 미르재단 등의 모금 과정을 둘러싼 의혹과 대통령 연설문 유출 논란, 최순실 씨 딸 학교생활을 둘러싼 논란, 심지어 대통령의 사적 생활을 둘러싼 미확인 추정까지 난무하면서 마치 거대한 죄악의 불구덩이처럼 비화되고 말았다. 특정 목욕탕 종업원의 기억이 검증도 없이 활자화되고 익명의 증언자가 난무하면서 설(說)이 설을 만들고 배신이 배신을 부르는 거대한 혼돈의 시대 같은 상황으로 치달아 왔다. 우리 사회의 도덕성 전체가 불과 며칠 만에 함몰되는 듯한 이런 극단적 상황으로 치닫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 언론의 책임이 컸다.
‘팩트(사실관계)는 신성하다’는 말이 더없이 절실한 상황이다. 무차별 의혹 제기로 오히려 증오와 분노, 갈등을 부추기는 듯한 많은 언론이 먼저 되돌아봐야 할 것은 오로지 ‘사실’이다. 정치권의 경쟁적인 의혹 제기와 갈등 증폭의 행태는 이전에도 그 ㉣?하더라도 이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되어 보통의 평범한 국민이 평안히 잠들 수조차 없게 만드는 이 광풍은 대체 그 무엇을 향한 사회적, 정치적 열정인가.
감성과 선동이 아니라 이성과 냉정성이어야 할 것이다. 루머와 억측보다는 팩트와 논리가 말하도록 해야 한다. 그 바탕에서라야 올바른 처벌과 해법이 나올 것이다. 문제의 PC에 대한 사실 확인에서부터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에까지 모든 것이 백일하에 밝혀져야 한다. 정치권은 더는 정쟁을 멈추고 사실 확인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검찰도 사실 규명 외에 다른 것을 돌아볼 상황이 아니다. 한국인만 유독 ‘이성의 결락(缺落)’ ‘감성의 과잉’ 상태라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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