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후 은신' 최순실, 누가 돕고 있나

입력 2016-10-31 09:24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가 30일 오전 영국에서 극비리에 귀국한 후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누가 그를 돕고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루 정도이긴 하지만 얼굴이 많이 알려진 국내에서 수많은 취재진을 따돌리고 완벽하게 숨은 것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최 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가 "(최 씨가) 휴식을 취하면서 수사에 대비 중이다"라고 밝힌바 있다.

이는 모처에 은신하는 것은 물론 수사에 어떤 식으로 대비해야 할지를 복수의 인물과 이야기하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특히 30일 아침 인천공항에 도착해 입국장에 나타나자마자 양복 차림의 남성 4명의 호위를 받고 공항을 빠져나갔다는게 목격자들의 전언이다.

검찰은 이들이 수사관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사설경호원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경재 변호사는 귀국한 최씨를 수행한 남성의 신분을 묻는 말에 "아마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과) 연락해서 그 사람이 나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씨가 귀국전 국내와 긴밀히 연락해 '신변경호' 등을 위해 이들이 공항에 나가도록 할 정도로 국내에서도 지원세력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 씨가 수족처럼 부리던 최측근 2인방인 고영태 씨외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이미이사건이 공론화 되기전에 최씨와의 관계가 틀어졌고, 검찰 수사를 받느라 사실상 다 떨어져 나간 상태이다.

그렇다면 국내에 머무르던 최 씨 자매 등 가족들이 적극 돕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하게 나온다.

특히 최씨 언니중 그동안 가장 가깝게 지내온 바로 윗 언니인 최순득 씨의 역할에 주목하는 분위기가 많다.

최순득 씨는 특히 박 대통령이 '면도칼 피습'을 당했을때 간호를 했을 정도로 박 대통령과도 관계가 긴밀하다는게 최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 부친(정관모)의 증언이다.

최순득 씨의 남편인 장모씨도 독일에 머물던 최씨와 긴밀히 연락하며 국내 상황을 전하고 대책을 논의했다는 얘기도 최씨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경재 변호사는 과거 '정윤회 문건사태' 때도 변호를 맡은 경험이 있는 등 최씨 집안 사정을 나름대로 잘 아는 외부인사로 볼 수 있다.

이 변호사는 30일 인천공항에 직접 나가 최씨를 마중하면서 "일단 쉬고 있으라"며 안정을 시키기도 했다.

그는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정도로 최씨 신변에 대한 걱정을 많이하고 있다.

이 변호사가 언론에 노출돼 지근거리에서 최씨와 함께 할 수 없는 탓에 바로 옆에서 최씨를 돕는 다른 인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변호사는 기자들이 밀착 취재를 계속하자 어디론가 계속 전화를 하면서 "기자들 때문에 갈수 없는 형편"이라고 설명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돼 이같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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