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다음달부터 광주서 수소전기차 투싼ix35 카셰어링 추진
[ 안혜원 기자 ] 국내 자동차 업계가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해 카셰어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카셰어링은 시내 여러 지점에서 필요한 시간만큼 승용차를 빌려 사용하는 공유경제 서비스다. 이용료가 10분 단위와 ㎞당으로 과금돼 단거리 고객의 비중이 높다. 이동거리와 시간이 제한적인 친환경차에 적합한 서비스 형태라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판단이다.
소비자들에게 아직 생소한 친환경차를 경험해볼 수 있게해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볼트(Volt)를 개인 판매에 앞서 그린카와 롯데렌터카 등에 먼저 공급했다.
볼트는 엔진과 모터가 함께 구동하는 시스템이지만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가 최대 89㎞로 일반 PHEV보다 2~3배 길다.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분류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한국GM이 당초 예상했던 전기차(EV)가 아닌 PHEV로 분류됐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1850만~2200만원)보다 낮은 수준인 500만원을 지원받게 되면서 한국GM은 개인 판매를 미뤘다. 대신 카셰어링 업체에 차량을 공급하면서 우선적으로 인지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카셰어링을 통한 고객 체험을 유도해 내년 개인 판매가 이뤄지기 전까지 홍보 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도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카셰어링 서비스에 공급했다. 롯데렌탈 측에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연내 120대 공급해 이 중 90대를 카셰어링 브랜드인 그린카에서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현대차는 카셰어링 사업을 직접 추진한다. 다음달부터 현대차는 광주에서 수소전기차를 이용한 친환경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한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15대, 일반전기차 15대 등 총 30대를 공급한다. 사업 운영은 벤처 기업인 제이카가 담당하며 애프터서비스(AS)는 현대차가 제공한다. 차량은 투싼ix35가 활용된다.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전기차가 나오는 2018년에는 사업 대상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생각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 6월 독일에서 글로벌 가스업체인 린데그룹과 함께 투싼ix35 수소전기차 50대를 활용한 카셰어링 서비스 '비제로'를 진행한 바 있다. 뮌헨 도심과 주변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업체들은 카셰어링 사업을 이용해 친환경차의 효용성을 알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이 카셰어링 서비스를 통해 친환경차를 직접 경험해보면서 친환경차에 대한 생소함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셰어링은 친환경차 활용에 浩朗?측면이 많다"며 "서비스가 10분 단위인 단시간·단거리로 이루어져 1회 충전 거리가 짧은 친환경차 이용에 부담이 없으며, 차량 출고나 반납 시 카셰어링 업체들이 차고지 내에 마련해 놓은 충전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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