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측근' 고영태, 1박2일 2차 조사후 귀가…"솔직히 소명"

입력 2016-10-31 14:12   수정 2016-10-3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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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의 최측근 고영태 씨가 1박2일에 걸친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31일 오후 귀가했다.

고 씨는 이날 오후 1시45분께 검찰 청사를 빠져나갔다. 고 씨는 취재진에게 "보고 겪었던 일들에 대해서 검찰에 솔직하게 소명하고 나왔다"며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씨가 연설문을 수정한 것을 봤느냐', '최씨가 국정농단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검찰에 소신껏 얘기했다. 수사가 마무리되면 다 (밝혀질 것)"이라고 답했다.

문제의 태블릿PC는 자신의 것도 아니며 최씨가 사용하는 것을 본 적도 없다고 다소 강한 어조로 밝혔다.

고씨는 지난 27일 밤 9시 30분께 검찰에 자진 출석해 2박3일에 걸쳐 40시간 가량 사실상 '합숙조사'를 받고 29일 정오께 귀가했다.

그는 이튿날 오후 2시 다시 검찰에 출석해 24시간가량 2차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고 씨를 상대로 최 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청와대 관저에서 만났는지 여부 등을 캐묻는 등 최 씨의 행적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씨는 최 씨의 미르·K 스포츠재단 운영·설립 과정과 청와대 문건 유출을 비롯한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밝힐 핵심 '키맨'으로 알려졌다.

펜싱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고씨는 운동을 그만두고 한때 강남에 있는 여성들을 주 고객으로 한 유흥업소에서 일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께 패션 업계에 발을 들인 그는 잡화 브랜드 '빌로밀로'를 만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초 당선인 신분으로 자주 들고 다녀 눈길을 끈 회색 핸드백이 이 브랜드 제품이다.

최 씨와도 가까운 사이가 된 그는 최 씨가 소유하며 K스포츠재단 자금을 빼돌리는 통로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독일과 한국의 업체 '더블루K' 일에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들어 최 씨와 관계가 틀어지면서 최 씨의 그동안 행보를 고씨가 폭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최 씨가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여러 번 밝혔고, 박 대통령의 '문화융성 정책'에 일부 개입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자신이 '국정 농단'에 개입하지 않았으며 대통령 연설문 등이 들어있는 태블릿PC도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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