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은 기자 ] 금호석유화학이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1662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려던 아시아나항공의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에서 결정한 유상증자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31일 공시했다.
금호석화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12.61%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업계에선 금호석화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주목했다. 지난 4일 이뤄진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배정 물량이 전량 미청약된 데 이어 최근 3대 주주인 산업은행도 유상증자 불참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인 금호산업만이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 500억원을 출자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유상증자는 목표 액수를 채우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구주주들이 초과 청약을 통해 배정 신주 한도 내에서 20%까지 신주를 더 받아갈 수는 있지만, 실권주 미발행으로 유상증자 구조가 짜여 있어 대규모 청약 미달 때엔 대안이 없다. 그렇다고 개인 주주들의 참여 가능성도 높지 않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의 주가(종가 기준)는 4620원으로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 5000원보다 낮다. 개인 주주들로서는 장내 주식을 사는 게 이득이다. 뚜렷한 주가 반등이 없이는 개인 주주들의 참여도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9월9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주주배정 방식으로 1주당 5000원에 신주 총 3324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청약은 2일, 증자대금 납입일은 7일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모바일한경 구독신청] [한 경 스 탁 론 1 6 4 4 - 0 9 4 0]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