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지역 투기수요 쏠림 방지
'계약금 10%' 관행 깨고 분양
[ 설지연 기자 ] 수도권 분양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통상 10%대인 분양 계약금을 20%로 정하고 청약에 들어가는 단지가 있어 화제다.
정부가 3일 내놓을 부동산 대책에 전매 및 청약자격 제한 등의 규제가 포함될 것으로 업계가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계약금 비중을 높여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을 끌고 가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우미건설이 동탄2신도시에서 3일 청약을 받는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레이크’의 분양 계약금은 총분양가의 20%다. 나머지 중도금과 잔금은 각각 60%와 20%다. 계약금은 2회에 걸쳐 10%씩 분납한다. 중도금은 4회에 걸쳐 이자 후불제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단지는 대부분 계약금 10%에 중도금 60% 이자 후불제였다. 이 지역은 신규 분양에 나서는 모델하우스마다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이 진을 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자 건설회사가 단타 투기수요를 줄이기 위해 계약금 비중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3일 동안 이 단지의 모델하우스엔 방문객 2만5000여명이 몰렸다. 계약금을 높여도 초기 계약률이 높게 나올 것이라는 자신감도 이 같은 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건설회사로선 계약금을 높게 받으면 현금이 그만큼 많이 들어와 현금 흐름이 좋아진다. 금융비용도 절감된다. 다만 일부 주택 실수요자에겐 한꺼번에 1억원에 가까운 계약금을 마련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분양성이 어느 정도 보장되고 투기수요가 몰린 지역에서는 실수요자를 위해 교통정리를 할 필요가 있어 이같이 책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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