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95...5...30...64' 숫자로 본 미 대선 관전포인트

입력 2016-11-01 19:00   수정 2016-11-02 09:21




(뉴욕=이심기 특파원) 제45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8일(현지시간) 선거 결과에 따라 세계 정치와 경제는 말 그대로 요동칠 전망이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든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로 흐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두 후보는 선거전에서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나 재검토를 말해왔다. 트럼프는 한국의 주한미군 주둔비 증액이나 철수를 거론해왔다. 이번 미 대선의 결과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관전포인트가 될 핵심 숫자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270=미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확보해야 하는 선거인단 숫자(그래픽 참조). 미 대선은 50개주에서 획득한 선거인단 수로 승부가 결정된다. 전체 538명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얻는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확정된다.

▶242=민주당의 아성인 ‘블루월(Blue wall)’로 분류되는 18개주와 워싱턴DC의 선거인단 숫자. 과거 여섯 번의 대선에서 모두 민주당이 승리한 지역이다.

▶124=공화당의 아성인 ‘레드월(Red wall)’로 분류되는 13개 주의 선거인단 숫자. 마찬가지로 과거 여섯 번의 대선에서 모두 공화당이 승리한 지역이다.

▶149=10월31일 현재 여론조사결과 어느 후보도 우세를 확보하지 못한 경합지역(toss-up) 선거인단 숫자. 클린턴 후보가 263명, 트럼프 후보가 126명을 각각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49명을 누가 갖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

▶95=박빙 승부가 벌어지는 경합지역 가운데 선거 판세를 가를 것으로 점쳐지는 5개 주의 선거인단 합계. 플로리다주가 29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펜실베니아(20명), 오하이오(18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버지니아주(13명) 순이다.

▶18=경합주 가운데 최대 선거인단이 걸린 플로리다주 투표권자 중 히스패닉 인구비율. 이들의 투표성향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올해 대선의 판세를 가를 가장 중요한 투표지역인 플로리다 선거가 좌우된다.

▶5=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차지하기 위해 추가해야 할 의석수. 현재 상원은 공화당이 54석, 민주당이 46석을 갖고 있다. 민주당이 대선에 승리하면 이 숫자는 4로 줄어든다. 정당별 상원의원 숫자가 50대 50일 경우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쥐기 때문이다.

▶30=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기 위해 추가로 확보해야 할 의석수. 다수당이 되려면 총 435석 중 218석이 필요하다. 현재 공화당이 247석, 민주당이 188석을 갖고 있다.

▶55=2012년 대선 투표율. 2008년에는 57%, 2014년에는 56%였다. 올해 선거는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면서 지난번 대선 투표율을 넘어설 전망이다.

▶70=투표권자 중 백인 비율. 24년 전인 1992년에는 이 비율이 84%에 달했다. 흑인 12%, 히스패닉 9%, 아시아인은 2%였다.

▶59=2012년 백인 인구 중 공화당 롬니 후보에게 표를 던진 비율. 현직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이었던 대선에서 공화당이 얻은 백인 득표율 중 가장 높다. 트럼프 후보가 백인 저소득층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어 이 비율이 얼마나 높게 나오느냐가 대선 향방을 가르는 변수가 된다.

▶64=트럼프 후보가 승리하기 위해 백인 투표권자로부터 받아야 할 득표율. 히스패닉 인구로부터 30% 지지를 받는다는 전제하에 나온 숫자다.

▶70=트럼프 후보의 나이. 당선시 도널드 레이건(69) 전 대통령이 갖고 있는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깨게 된다.

▶69=클린턴 후보의 나이. 대선을 약 보름 앞둔 지난달 26일 생일을 맞아 69세가 됐다. (끝) /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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