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암표' 전쟁③] 경찰 사이 버젓이 암표상…"왜 손 놓고 있냐고요?"

입력 2016-11-02 13:59   수정 2016-11-02 15:09



서울 잠실야구장에선 제복을 입은 경찰 사이로 횡행하는 암표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암표상은 경찰을 무서워 하지 않는다. 대부분 청원경찰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소속 청원경찰은 암표상 단속 권한이 없다. 질서 유지 및 범죄 예방 차원에서 활동할 뿐이다. '경찰이 암표 매매를 보고도 수수방관 한다'는 오해가 생기는 이유다.

경찰 입장에선 억울하다. 잠실구장을 관할하는 서울 송파경찰서의 암표 매매 단속 건수는 지난해 60건에서 올해 323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주요 경기만 단속하던 방침을 올해부터 전 경기 단속으로 바꿨다.

단속은 주로 사복경찰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경찰에 따르면 경기가 있을 때마다 20명 이상의 사복경찰을 투입한다. 시민들은 모르는 '진짜 경찰'이 따로 있는 셈이다.

단속이 쉬운 것은 아니다. 자주 단속을 나오는 경찰의 얼굴 정도는 암표상도 꿰고 있다. 때문에 지역경찰을 동원하는 경우도 있다. 지역경찰이란 인근 파출소나 지구대 인력을 말한다.

암표 매매 현장을 적발하고도 정작 단속은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겁을 먹은 매수인이 경찰 단속에 협조하지 않기 때문이다.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매수인은 웃돈을 준 경우라도 처벌하지 않지만 대부분 이 사실을 몰라 정가 거래를 했다고 주장한다"며 "이럴 경우 암표상을 놓아 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암표 매매 단속은 암표상만 처벌한다.

이 관계자는 "경찰은 KBO리그 개막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암표 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시민들의 협조가 있어야 암표 매매를 근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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