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80·코스닥 610 붕괴…국정 혼란·대외 불확실성에 와르르

입력 2016-11-02 15:43  

[ 박상재 기자 ]

코스피지수가 국내 국정 혼란과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 주저앉았다. 코스닥지수는 610선 마저 무너졌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45포인트(1.42%) 떨어진 1978.9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11.98포인트(0.60%) 내린 1995.41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에는 1.55% 하락한 1976.34까지 밀려났다. 이는 지난 7월11일(장중 기준) 기록한 1977.8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순실 사태'로 인한 국정 혼란 속에 청와대가 내놓은 개각이 변동성을 키웠다. 다음날 새벽 미국 중앙은행(Fed)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판은 연방수사국(FBI) 힐러리 클린턴 미국 대통령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수사를 결정하면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에 매수자들이 실종된 모습"이라며 "당분간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23억원, 129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1477억원 순매수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거래 모두 순매수로 708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4.25% 떨어져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밖에 기계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증권 음식료 섬유의복 건설 유통 등 전 업종이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현대차 SK하이닉스 삼성물산 네이버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CJ그룹주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했다.

한화테크윈은 지난 3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3.58%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20.32포인트(3.24%) 하락한 606.06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연중 최저치(594.75)에 근접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28억원, 2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311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더블유게임즈가 3분기 실적 부진에 9.60%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9.90원 급등한 114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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