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단체 넘어 싱크탱크 도약

입력 2016-11-02 16:20   수정 2016-11-02 16:31

회원사 이익만 대변해선 변화 못따라가
"융합 기능 강화해야" 목소리 높아져

전경련, 한국·일본 재계회의 통해 민간외교
경총, 노사문제 관련 '싱크탱크' 역할
세무사회, 무료 세무상담 등 사회공헌



[ 김순신 기자 ] 4차 산업혁명 대응
협회, 패러다임이 바뀐다


협회는 회원들이 공통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세운 조직이다. 협회는 통상 회원 또는 회원사로부터 회비를 걷어 운영되면서 회원 또는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 가령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으로부터 회비를 받아 자동차업계의 목소리를 내는 식이다.

글로벌 경제를 휩쓸고 있는 4차 산업혁명 바람에 대응하기 위해 협회가 기능을 넓히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제품과 회사 소비자가 하나로 연결됨에 따라 협회도 융합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서다.

무역협회는 4차 산업혁명이 이끄는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한국 무역이 안고 있는 외형 성장의 한계를 가치 중심 무역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제품의 수출 다변화와 중견·중소기업 위주의 수출 강화 전략이다. 무협은 2030년까지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사이트를 구축하고, 해외 전자상거래를 위한 디지털무역 기반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강소 글로벌 기업을 2030년까지 50만개를 육성하고 이 가운데 12만개사를 회원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협회는 때에 따라 민간 외교관 역할도 수행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일본 정부의 보수적 움직임 등으로 촉발된 정치적 경색을 민간 교류 차원에서 풀어보려는 노력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10월10일에는 전경련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가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제26회 한·일 재계회의를 열고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방재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노사관계에 특화해 재계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각종 연구 수행 등 노사문제와 관련한 싱크탱크(think tank) 역할을 맡아 노동 개혁에 기여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는 중소기업 청년취업인턴 사업을 고용노동부와 함께 하고 있다. 인턴 근무기간 3개월 동안 기업에 월 6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6개월 동안 월 65만원으로 지원금이 올라간다.

한국세무사회는 국민의 납세의식 제고를 위한 무료 동영상 세법 교육 외에 무료 세금신고대행과 세무상담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세무사회는 서울 서초동 세무사회 회관 내 무료 세무상담실을 두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반 국민과 납세자를 대상으로 무료 세무 상담을 하고 있다. 전화는 물론이고 편지, 인터넷을 통해 질의할 수 있으며 방문해도 상담받을 수 있다. 생명보험협회는 휴면보험금 감축사업을 하고 있다.

제약협회는 세계 제약시장에서 국내 제약기업이 연구개발(R&D) 경쟁력을 갖추고 우수 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제약협회는 국내 제약사의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상용화가 잇따르자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13개국에 대한 ‘바이오의약품 해외 진출을 위한 정보집’을 마련했다. 홈페이지에 정보집을 게시해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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