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31일(15:1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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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네트웍스가 LF(옛 LG패션) 경영관리실장으로 일했던 문성준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한층 속도를 내기 위한 인사로 해석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S네트웍스는 다음달 30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문성준 사내이사를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문 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1965년생인 문 이사는 LG상사 산업재 경영분석팀장과 LF 전략영업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최근까지는 LF 경영관리실장(상무)으로 재직하며 회사 재무분야를 총괄하는 '곳간지기' 역할을 맡아왔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문 사내이사의 업무와 직위에 대해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무통’으로 평가받는 그를 영입한 것을 놓고 LS네트웍스가 추진하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과 무관치않다는 분석 ?나온다.
이 회사는 브랜드사업은 물론 유통사업에서도 최근 수년간 적자를 보면서 재무구조도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프로스펙스’, ‘몽벨’ 등의 상품을 판매하는 브랜드 사업부문은 지난해 231억원, 올 상반기에는 8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사영업과 일본 도요타 자동차 딜러 사업을 하는 유통사업부문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작년과 올 상반기에 509억원, 2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LS네트웍스는 브랜드와 유통사업이 침체를 겪으면서 지난해 684억원, 올해 1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2012년 74.77%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말 기준 104.8%까지 치솟았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도 이를 반영해 2014년말 ‘A+’에서 현재 ‘A-’로 하향됐다.
이 회사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들어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지난해 잭울프스킨 사업을 접고 서울 대치동 부동산 420억원에 처분했다. 올 들어서는 스케처스코리아 지분과 흥업 백화점을 매각했고 임직원 희망퇴직을 접수받는 등 인력 구조조정도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는 경기도 성남 냉동창고를 매각할 계획이다.
하지만 신용평가업계를 중심으로 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강병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차입금이 워낙 많기 때문에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차입금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 작업을 꾸준히 점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LS네트웍스는 4727억원을 출자한 G&A 사모펀드(PEF)를 통해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 84.6%를 보유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을 여러차례 타진했지만 증권업 영업 환경이 나빠지고 있고 마땅한 매수자를 찾지 못해 번번이 무산됐다. 현재 이베스트투자증권 시가총액은 4000억원가량으로 LS네트웍스 투자금액을 크게 밑도는 만큼 매각으로 막대한 처분손실도 입을 수 있다. 매각을 하기도 하지 않기도 어려운 여건이다. LS네트웍스가 안팎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하자 문 사내이사 등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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