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최순실 사태로부터 촉발된 국정 혼란에 급락하고 있다. 국정 공백으로 인한 경제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지만, 한국의 국가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가산금리)은 안정적인 모습이다. 이번 사태가 금융시장 전체의 불확실성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28.45포인트(1.42%) 내린 1978.9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3.24% 급락한 606.06으로 연중 최저치(594.75)에 가까워졌다. 대내외 정치 불확실성에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해져 장중 원·달러 환율은 10원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일주일이 채 남지 않은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국 및 세계 증시의 변동성을 키운 일차적인 요인이다. 여기에 대내 요인인 최순실 사태도 한국 증시의 낙폭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CDS 프리미엄에 반영된 한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은 큰 변화가 없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31일 기준 41bp(1bp=0.01%)를 기록했다. '최순실 국정농단'이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 3분기 말 대비 1bp 상승해 미미한 움직임을 보였다. CDS 프리미엄은 국채 등 기초자산이 부 뎨?위험에 대비하는 일종의 보험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면, 한국의 부도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중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채권에 대한 위험회피(헷지)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며 "국가 신용위험 부각 등 재무 건전성 문제가 나타날 때 상승한다"고 말했다.
현재의 대내외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해 CDS 프리미엄이 상승할 이유는 없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증시가 하락했고, 채권 및 환율 등도 많이 올랐지만 현 상황은 정부의 부도위험이 부각되는 상황이 아니므로 CDS 프리미엄이 상승하지 않은 것"이라며 "한국의 재무건전성 등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크게 변한것은 아니다"고 했다.
앞으로 CDS 프리미엄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변동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채권팀장은 "올 12월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완만하게 올리면 CDS 프리미엄은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금리인상 속도가 가팔라지면 국제 금융시장에 전반적인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부각돼 CDS프리미엄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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