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승용차 점유율 '지각변동'…르노삼성·한국GM 웃었다

입력 2016-11-03 15:12  

르노삼성, 점유율 상승폭 최대…한국GM·기아·쌍용 순
올 1~10월 국산 승용 점유율 현대차만 하락




[ 김정훈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이 올해 국산 승용차 점유율 경쟁에서 웃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완성차 5사 중 나홀로 점유율이 내려가면서 시장 지배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국산 승용차(세단.RV) 점유율 상승 폭은 르노삼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 비교 차급에는 트럭, 버스 등 상용차 및 수입차는 빠졌다.

르노삼성은 올해 10개월 간 내수 시장에서 8만4458대를 판매해 승용 점유율 7.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1%에서 1.7%포인트 상승, 국산 5사 중 점유율 변화가 가장 컸다.

르노삼성은 상반기 출시한 SM6와 하반기 선보인 QM6 등 2개 신모델을 통해 내수 판매량을 2만대 이상 늘렸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올해 신차 효과로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며 "내년에는 내수 점유율 10% 성과를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GM도 내수 점유율이 뛰고 있다. 다마스, 라보를 제외한 쉐보레 차량의 10월까지 판매대수는 13만5506대. 누적 점유율은 12.5%로 작년 동기의 11.3%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한국GM은 경차 스파크와 중형세단 말리부의 판매 증가 등이 점유율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수입산' 임팔라도 1만대를 돌파해 안방 살림에 보탬이 됐다.

한국GM 관계자는 "지난 9월까지 트럭과 수입차를 포함한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지난해 8% 선에서 9.7%까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도 점유율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기아차는 10월까지 38만7309대의 승용차를 판매해 현대차(38만8450대)를 턱밑까지 쫓아갔다. K7, 쏘렌토 등이 꾸준한 인기다. 승용 점유율은 35.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상승했다. 4만6000대 팔린 티볼리 덕에 쌍용차의 점유율은 7.5%에서 7.7%로 0.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의 승용 점유율은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뒷걸음질 쳤다. 올 1~10월까지 현대차의 승용 점유율은 36%를 기록해 작년 동기의 40% 대비 4.0%포인트 줄었다. 이 기간 승용 판매량은 38만8400여대로 전년 동기(42만대)보다 3만대 이상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현대차는 내수 침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하반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11월 중 출시하는 신형 그랜저를 통해 점유율 회복을 노리고 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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