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 떨어지는 조직·개인이 도전해볼 만한 책
스프린트
제이크 냅· 존 제라츠키 브레이든 코위츠 지음 / 박우정 옮김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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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지체되는 프로젝트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도전해볼 만한 책이 제이크 냅 외 2인이 쓴 《스프린트》다. 주 저자인 제이크 냅은 2007년부터 구글에 입사해 팀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일에 몰두해 온 인물이다. 현재 구글 벤처투자회사인 구글 벤처스(GV로 개명)에 있는 그가 발전시킨 효율적인 프로젝트 추진법이 ‘스프린트’다.
스프린트는 어려운 프로젝트를 빠른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팀에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5일짜리 프로그램이다. 대개 7명 이하의 구성원으로 이뤄진 팀이 5일 안에 프로젝트의 최종 결과물을 이끌어 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 낱낱이 소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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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나치다 할 정도로 세밀한 매뉴얼을 담은 책이다. 7부 18장으로 구성된 책은 서문에 해당하는 스프린트 준비하기와 결론에 해당하는 ‘이륙’을 제외하면, 나머지 5부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해야 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도전해야 할 과제, 적임자로 구성된 팀, 그리고 스프린트를 진행할 시간과 장소를 구하는 준비단계가 끝나면 드디어 매일매일 과업에 따라 프로젝트를 추진하면 된다. 예를 들어 월요일은 장기적인 목표에 합의, 과제를 표현하는 지도 그리기, 전문가를 향한 질문과 답 공유하기 그리고 구체적인 타깃 설정으로 이뤄진다.
대부분의 독자는 이처럼 구체적이고 세밀한 책에 대해 그다지 호감을 갖지 않는다. 그러나 항상 일정이 미뤄지거나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은 개인이나 조직이라면 도전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효율성이라는 것은 결국 세밀한 부분에 대한 개선에서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스프린트를 그대로 따르지 않더라도 업무 효 꼈봉?향상에 대해 풍성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저자들은 브레인 스토밍과 같은 방법에 실망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방법을 그대로 따라 보라고 권한다. “스프린트 운영은 케이크 굽기와 비슷하다. 레시피를 정확히 지키지 않으면 입에도 대지 못할 만큼 엉망진창의 케이크가 나올 수 있다. 처음 몇 번, 스프린트를 할 때는 모든 단계를 지켜라.” 군더더기 없이 업무에 집중해서 성과를 끌어내는 실리콘 밸리 사람들의 특성을 엿보게 하는 책이다.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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