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거부들은 왜 뉴질랜드로 몰릴까

입력 2016-11-03 18:15  

[ 박진우 기자 ] 세계의 ‘거부’들이 뉴질랜드로 몰리고 있다. ‘정치 리스크’에 휩쓸리는 국가보다 안전하다는 인식과 살기 좋은 환경, 투자자 유치를 위해 도입한 비자 등이 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슈퍼리치들이 뉴질랜드에 자리잡으면서 올 들어 지난달까지 뉴질랜드 집값은 12.7% 올랐다.

온라인 지급결제서비스 회사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은 오클랜드와 퀸스타운에 거주용 부동산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1위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지난 4월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의 면담에서 “뉴질랜드에 집을 사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뉴질랜드에 정착하는 거부가 늘어나는 이유는 세계 각지에서 정치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영국에서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가 치러진 다음날 뉴질랜드는 영국으로부터 998명의 이민신청자를 받아들였다. 국민투표 전날엔 109명에 불과했다.

뉴질랜드 정부가 6년 전 시행한 비자 프로그램도 슈퍼리치를 끌어모으는 요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이민 자격을 얻을 때 영어구사 능력을 갖추지 않아도 되는 데다 주민세를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이민 자격을 얻은 뒤 의무 거주기간도 없다. 지난 3년간 121명의 부자가 이 비자를 통해 이민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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