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은 기자 ] 한층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비행을 즐길 기회가 늘고 있다. 대형 항공사들이 저비용항공사(LCC)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어서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도입한 퍼스트클래스의 ‘코스모스위트’ 좌석은 여느 호텔방 못지않다. 코스모스위트 좌석엔 슬라이딩 도어가 부착돼 옆 자리를 신경 쓰지 않고 편안하게 비행을 즐길 수 있다. 눕히면 팔걸이까지 좌석으로 활용할 수 있어 기존 좌석보다 폭이 20㎝ 넓어진다. 여기에 개인용 옷장과 은은한 조명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항공은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도 침대처럼 눕히면 폭이 기존보다 3.8㎝ 넓어지는 ‘프레스티지 스위트’를 지난해 말 도입했다. 퍼스트 및 프레스티지석은 개인용 모니터 화면이 기존보다 크고 스마트폰처럼 터치할 수 있는 리모컨도 쓸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5월부터 퍼스트클래스 고객이 인천공항에 도착할 경우 목적지(서울 및 경인지역 한정)까지 기사 동반 차량을 제공해 주는 ‘쇼퍼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미주·유럽 노선만을 대상으로 하다 꾸준히 확대했다. 이달부터 시드니까지 확대 시행해 기존 로스앤젤레스(LA), 파리, 런던 등 총 13개 노선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을 추가 비용 없이 퍼스트클래스 좌석으로 이용할 수 있는 회원권 제도인 ‘업그레이드 회원권’을 새로 도입했다. 업그레이드 회원권 구매자는 비즈니스 좌석을 예약하면 퍼스트 좌석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연간 회원권은 130만원, 1회 이용권은 70만원이다. 실제보다 낮은 가격에 퍼스트 좌석을 이용해 볼 기회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연간 회원권은 횟수 제한 없이 1년간 언제든 좌석 업그레이드 혜택이 제공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비용 부담이 있으니 자주는 아니어도 한 번씩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비행을 즐기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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