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머크 '베루베세스타트'
베타아밀로이드 90%까지 감소
임상 3상 진행중…기대감 높아
[ 조미현 기자 ] 수명이 길어지면서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으로 치매가 꼽힙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치매 환자는 65만명에 달합니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2030년 127만명, 2050년 271만명으로 국내 치매 환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치매는 크게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로 나뉩니다. 전체 치매 환자의 50%는 알츠하이머병입니다. 약 30% 환자는 혈관성 치매를 앓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은 1907년 독일 정신과 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에 의해 보고됐습니다. 처음에는 기억력이 약해지다가 언어능력 판단력 등이 서서히 떨어집니다. 환각 망상 우울증 등도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입니다. 남이 자신을 위협한다든가 남의 물건을 훔치는 등 피해망상에 사로잡히거나 헛것을 보고 듣는 것도 알츠하이머병의 증상입니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뇌에서 많이 생성돼 뇌세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혈관성 치매는 뇌경색 뇌출혈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으로 뇌가 손상돼 나타나는 병입니다. 알츠하이머병과 달리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혈관성 치매도 알츠하이머병처럼 기억력과 판단력 등 인지능력이 떨어집니다. 고혈압 흡연 당뇨 등 뇌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질병을 예방하면 상대적으로 혈관성 치매 발병률이 낮다고 합니다.
치매는 아직 치료제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기존 치매 치료에 사용되는 의약품은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역할을 합니다. 증상을 늦춰주는 것입니다. 노바티스, 화이자, 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가 치매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제약사 머크가 알츠하이머병 치매 치료제 ‘베루베세스타트’ 초기 임상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매 원인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를 최대 90%까지 감소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사는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3상을 진행 중입니다. 이 치료제가 상용화되면 치매 환자와 그 가족에게는 희소식인데요. 치매 환자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하루빨리 개발에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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