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시스템 반도체로 눈 돌린 삼성전자, '인텔 드루와'

입력 2016-11-06 08:31  

미국 오스틴 공장에 1조원 이상 투자…시스템 반도체 주도권 강화
삼성·인텔, 영역 침범 불가피…IoT 등 미래 먹거리에 반도체가 핵심



[ 이진욱 기자 ]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로 영역을 넓히면서 인텔과의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주 법인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오스틴 반도체공장 설비 확장에 2017년 6월까지 10억달러(약 1조1420억원)를 투자한다.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을 비롯한 시스템온칩(SoC)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시스템LSI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삼성전자는 애플, 퀄컴 등 시스템LSI 사업부의 주요 고객사가 위치한 미국 현지 고객 대응 능력을 키울수 있을 전망이다. 동시에 상대적으로 입지가 낮았던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의 주도권 강화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과감한 기술 투자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올 하반기부터 천안과 수원의 반도체 공정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10나노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이는 경쟁 업체인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대만 TSMC나 미국의 인텔, 글로벌파운드리보다 1년 정도 빠르단 평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7나노 공정을 위한 주요 장비 주문도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완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는 정보를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기기의 운영 시스템을 통제하며 비메모리 반도체로도 불린다. 스마트폰은 물론 '차세대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차량용 전자장비(전장) 등에 필수적인 부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애플과 퀄컴, 엔비디아 등 기존 고객사와 협력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인텔은 각각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로 영역에서 1위를 유지하며 경쟁해왔다. 그러나 이젠 IoT,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등 미래 먹거리 핵심은 모두 반도체와 관련있어 서로간 영역 침범이 불가피하다.

인텔은 삼성전자가 집중해온 메모리 반도체와 모뎀칩 분야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부터 중국 대련에 55억달러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 전용공장을 새로 짓고 있다. 중국 공장 투자 규모는 인텔이 수년 동안 해왔던 투자 중 최대규모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는 “중국 공장을 통해 차세대 낸드 플래시 분야에서 성장을 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최근 '3D 크로스포인트'라는 기술을 앞세워 메모리반도체 영역 진출을 공표하기도 했다. 3D 크로스포인트는 기존 D램보다 10배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고 낸드플래시에 비해서는 1000배 빠른 속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또 중국 다롄 공장에 6조원을 투자해 새로운 메모리 생산 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목표는 컴퓨터·스마트폰·TV에서 자동차에 이르는 각종 기기의 연산을 담당하는 반도체"라며 "삼성은 단순히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확대하기보다 이를 토대로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응 융복합 신산업에 대응할 반도체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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