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후 기자 ] 임종룡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말 그대로 몸이 두 개인 상황이다. 현직으로서의 금융위원장 업무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서의 업무를 동시에 수행해야 해서다.
6일 기재부 등에 따르면 임 후보자는 지난 주말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해 기재부 경제정책·국제금융·세제·예산·재정관리 등 담당 국장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앞서 4일엔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세재정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산업연구원 금융연구원 등 주요 국책기관장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주엔 민간연구소 기관장들의 조언을 들을 계획이다.
부총리 후보자는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을 임시 집무실로 쓰지만, 임 후보자는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장 집무실에서 인사청문회 준비는 물론 업무보고 등을 처리하고 있다.
후임 금융위원장 인사가 이뤄지지 않아 금융위 현안인 가계부채 문제와 구조조정 등도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임 후보자는 7일 오전 7시30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장, 금융투자협회장 등 6개 금융권역 협회장이 참석하는 금융시장 상황과 외화 유동성을 점검하는 회의도 연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을 앞두고 금융시장을 점검하는 차원이다.
국회 인사청문회가 늦어질 경우 최소 한 달 이상 이 같은 ‘1인 2역’을 계속해야 한다. 기재부는 임 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학력, 군 경력, 재산현황 등에 대한 서류를 준비해 이번주 인사혁신처에 인사청문 요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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