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구단 차원에서 승부조작 사실을 은폐해 10억원을 챙긴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7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NC 구단 단장과 운영본부장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스포츠 구단이 조직적으로 승부조작을 은폐하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경찰은 KIA 타이거즈 유창식과 롯데 자이언츠 이성민 등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7명과 불법도박자 10명 등 모두 17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됐던 NC 이재학의 혐의는 밝혀지지 않았다. 2011년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을 면하게 됐다.
유창식은 현직 야수선수의 친형인 브로커 A씨에게 2회에 걸쳐 300만원을 받고 승부 조작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4년 4월 1일과 19일에 각각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에 볼넷을 주는 수법으로 승부를 조작했다.
또 다른 브로커로부터 제의를 받은 이성민은 2014년 2014년 7월 4일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 볼넷을 주는 대가로 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NC 소속이던 이성민의 승부조작 혐의는 2014년 구단 전수조사 차원에서 밝혀졌다. 하지만 구단의 단장과 운영본부장은 구단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히려 구단 관계자들은 이 과정에서 이 선수에 대해 '자질은 우수하나 야구에 대한 진지함이 없고 코치진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거짓 소문을 흘린 것으로 조사됐다.
승부조작 사실이 은폐돼 이성민은 신생 구단인 KT 위즈에서 특별 지명을 받았고, 이 선수 트레이드를 통해 NC 구단 측은 10억원을 챙겼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선수들은 1회 볼넷으로 승부조작을 함으로써 마치 몸이 풀리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해 감독이나 관객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했다"며 "건전한 스포츠 정신과 사회의 공정성 확립을 위해 승부조작과 불법 도박행위를 지속해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스포츠연예팀 newsinfo@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모바일한경 구독신청] [한 경 스 탁 론 1 6 4 4 - 0 9 4 0]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