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측근 기용 '1인체제' 강화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중국의 주요 중앙부처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왕치산(王岐山)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인맥이 약진하고 있다. 왕 서기가 ‘7상8하(七上八下·67세 이하면 유임되고 68세 이상이면 은퇴)’ 관례에도 불구하고 내년 가을 19차 당대회에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유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는 7일 상무위원회를 열어 국가안전부장(장관)에 천원칭(陳文淸) 국가안전부 서기를, 민정부장(내무장관)에 황수셴(黃樹賢) 감찰부장을 임명했다. 중국 최고위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 수장을 맡게 된 천 신임 부장은 시진핑 체제가 들어선 2012년 11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왕 서기 밑에서 부서기를 지낸 ‘왕치산 인맥’으로 분류된다. 황 신임 민정부장 역시 왕치산 인맥으로 통한다.
신임 재정부장(재무장관)에는 샤오제(肖捷) 국무원 부비서장이 임명됐다. 이번 인사는 전임자인 러우지웨이 재정부장이 올해 66세로 정년(65세)을 넘긴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59세 ?샤오 부장은 인민대 재정금융학과를 졸업한 뒤 1982년부터 중국 재정부에서 근무한 정통 재무 관료다. 2001~2005년 재정부 부부장(차관)으로 재직한 뒤 2007년부터 5년간 국가세무국장으로 근무해 세무분야의 전문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은 2014년 11월부터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 완화정책을 시행했지만 뚜렷한 효과가 없어 올해부터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경기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부동산 보유세 시행, 소득세법 개정 등 각종 세제개혁 작업도 추진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당면한 세제개혁 작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세제 이해도가 깊은 샤오 부장을 발탁한 것 같다”고 전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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