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유라 특혜지원 의혹' 삼성 서초 사옥 압수수색

입력 2016-11-08 07:34   수정 2016-11-08 07:44

'비선 실세' 최순실(60)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파헤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8일 오전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특혜지원 의혹과 관련해 삼성 서초 사옥에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특별수사본부는 검찰과 수사관들을 급파해 이날 오전 6시40분부터 서울 서초 삼성전자 대외협력단 등에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에게 거액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현재 검찰은 삼성이 정유라씨의 말 구입비 등 약 30억원을 지원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 중이다. 이 돈은 지난해 9∼10월께 비덱의 예전 이름인 '코레(Core) 스포츠'로 송금됐으며, 국내 은행을 거쳐 독일 현지 은행의 회사 계좌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스포츠는 최씨 모녀가 100% 지분을 소유한 회사다.

삼성 관계자는 "승마 국가대표였던 최씨의 딸 정씨를 지원하긴 했지만 승마협회 회장사로서 이뤄진 후원이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2014년부터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승마협회장을 한화그룹으로부터 넘겨받으면서 회장사가 됐다.

삼성전자 측은 승마협회를 통하지 않고 최순실 모녀회사에 직접 돈을 집어넣은 이유에 대해선 "승마협회를 통해 국가대표를 지원키로 했으나 협회 시스템이 마땅치 않아 당시 국가대표였던 정유라를 직접 지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삼성전자는 1988년 6월 국내 최초로 실업 승마단을 창단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1989년 아시아승마선수권 장애물 단체전에서 준우승 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삼성은 1995년부터 2010년까지 대한승마협회 회장사였다.

이후 삼성은 2010년 선수단을 해체하면서 승마에서 손을 뗐고 일부 재활승마 관련 지원만 해왔다. 삼성이 다시 승마협회에 발을 들인 것은 2014년 12월이다. 정유라가 그해 9월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지 얼마 안된 시점이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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