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라이프] 이성열 AT커니코리아 사장, 프로젝트 끝나면 공항으로…"여행은 컨설턴트를 키우는 학교"

입력 2016-11-08 17:30  

나의 힐링 비법은

20여개국 75개 도시 다녀와…다양한 관점 포용능력 길러줘



[ 김순신 기자 ]
이성열 AT커니코리아 사장은 컨설팅 프로젝트가 끝나면 주저 없이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사장으로 출장을 자주 가기도 하지만 여행은 그에게 언제나 휴식과 더불어 새로운 가르침을 주곤 했다. 이 사장이 방문한 나라는 20여개국 75개 도시. 항공사 마일리지가 100만마일을 넘어선 지 오래다. 그의 여권은 유럽 미국은 물론 터키와 인도네시아 중국 등의 출입국 도장과 비자로 빼곡했다.

이 사장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기업에 조언해야 하는 컨설턴트로 성공하려면 다양한 관점을 포용하는 능력은 필수적”이라며 “여러 배경의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여행은 좋은 컨설턴트를 키우는 학교와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6년간 컨설팅업계를 이끌어온 한국의 대표적인 ‘컨설팅 1세대’다. 컨설팅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1990년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컨설턴트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뒤 IBM 비즈니스 컨설팅(BCS)코리아대표를 거쳐 2011년부터 3년간 아시아인 최초로 IBM에서 세계 전기·전자산업 부문 컨설팅 총괄대표를 맡았다.

이 사장은 “컨설팅업계에 30년 가까이 몸담아 오면서 경영전략 수립뿐만 아니라 프로세스 혁신, 정보기술(IT)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컨설팅 조직을 경영했다”며 “일을 위해 중동 동남아시아 유럽 중국 등에 짧게는 2주, 길게는 두 달 가까이 머문 게 여행하는 취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의 여행은 1980년에 시작됐다.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마이애미대 경영대학원(MBA)에 진학했을 때다. 이 사장은 “당시는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해 신문기자도 해외 출장을 가면 동정기사가 나오던 시절”이라며 “김포공항에서 계단을 통해 항공기에 오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가이드가 관광지를 안내해주는 관광은 없었다”며 “이때부터 자유 여행을 다니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관광지가 아닌 곳을 여행지로 즐겨 찾곤 한다. 그는 “컨설턴트로 일하다 보면 관광지가 아니라 터키 이즈미나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같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있는 곳을 방문할 때가 많다”며 “일할 때 현지의 살아있는 문화를 경험한 뒤 가족과 다시 방문하는 것을 즐긴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청년들에게 한국 사람이 없는 곳을 방문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남부 독일이나 남프랑스, 스위스 같은 지역은 한국 사람이 많이 없고 매우 아름다운 숨은 보석 같은 곳이 많다”며 “독일 론 강 유역에 있는 포도밭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이 세상을 돌아보고 견문을 넓히도록 여행을 권장하고 있다”며 “두 달 이상 프로젝트에 참여한 직원에게 프로젝트가 끝난 뒤 1주일씩 휴가를 쓰도록 한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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