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낮춘 캐시미어에 20대 여성도 지갑 연다

입력 2016-11-0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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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소비를 중시하는 20대를 중심으로 캐시미어 제품 구매가 늘고 있다. 캐시미어는 카슈미르, 티베트, 인도 등지에서 기르는 캐시미어 산양의 털로 직조한 고급 섬유로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나 고가로 팔린다.

AK플라자가 운영하는 종합온라인쇼핑몰 AK몰은 최근 3주간(10월14일~11월3일) 캐시미어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연령대별 매출 증가율은 40대가 81%로 가장 높았지만 20대도 56%로 나타났다. 캐시미어 팬츠(342%), 머플러(240%), 캐시미어 내의(157%), 캐시미어 레깅스(87%) 순으로 판매가 늘었다. AK몰 관계자는 “예전의 캐시미어는 고가제품으로 중장년층이 입는다는 이미지가 강했다”며 “최근 캐시미어 제품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젊은 층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도 지난달 패션 자체상표(PB) ‘레어하이(RAREHIGH)’를 통해 캐시미어 여성 제품을 선보였다. 캐시미어 100% 니트(크루넥, 터틀넥, 카디건)을 7만원~8만원대로 선보였다. 니트류는 출시 첫날에만 600장이 팔렸다. 구매 층은 30대 고객이 43%로 가장 많았으며 20대가 16%로 뒤를 이었다.

캐시미어의 가격 하락은 글로벌 제조·직매형 의류(SPA)의 진출로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유니클로는 2005년 캐시미어 바지류, 니트 등을 4만원~10만원 대로 내놓았다. 다른 의류브랜드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초점을 맞춰 캐시미어를 선보였다. 이에 캐시미어 니트 시장 규모는 올해 9600억원으로 2년간 4배 증가했다고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구원이 SK플래닛 리테일패션팀 매니저는 “오픈마켓에서 100% 캐시미어 등 좋은 소재의 옷을 직접 판매한 것은 처음”이라며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하려는 고객들의 니즈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은빛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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