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텍·빅텍·스페코 상한가
[ 고은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국내 방위산업 관련 업체의 주가가 뛰었다.
방산업체인 퍼스텍은 9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4500원에 마감했다. 빅텍과 스페코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휴니드는 5.67%, 한화테크윈은 4.19% 올랐다.
트럼프 당선자는 아시아 국가의 핵무장 허용과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등을 주장하고 있다. 군축협정 폐지와 다층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위한 기금 조성 등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중장기적으론 화석연료 등 전통 에너지 업체가 혜택을 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자가 에너지 부문의 규제 철폐와 투자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내 교통과 공공시설 등 인프라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건설·인프라 관련 업체도 수혜주로 꼽힌다.
당분간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외부 충격에 민감하지 않은 업종에도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약세장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유틸리티 업종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수혜주로 꼽히던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체 주가는 이날 급락했다. 풍력 관련주인 동국S&C는 25.64%, 태웅은 24.59%, 씨에스윈드는 18.24% 하락했다. 태양광에너지 관련 업체인 OCI는 15.96%, 신성솔라에너지는 14.49% 떨어졌다.
바이오·헬스케어주도 트럼프의 당선이 달갑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트럼프가 대권을 잡으면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는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신약업체 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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