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다섯 가지 기회

입력 2016-11-10 17:31  

(1) 금융서 산업으로 이동…항공·방산·에너지 새 동력
(2) 대규모 인프라 투자…건설·철강·운송 수주 도전
(3) TPP 폐기 가능성…미국 시장내 대일 경쟁력 유지
(4) 기후변화협약 탈퇴…온실가스 감축 대응시간 벌어
(5) 커지는 엔고 압력…수출 가격경쟁력 회복



[ 이상열 / 김재후 / 김진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위험 요인 못지않게 한국 경제에 적지 않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트럼프 임기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공공 인프라투자 확대와 에너지·항공 등 산업 육성 정책, 엔고 압력 등을 적절히 활용할 경우 중국의 성장률 둔화 등으로 악화되는 글로벌 영업 환경에서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공공 인프라 투자에 나서기로 한 점은 한국의 관련 기업들에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트럼프는 대선 공약을 통해 임기 중 1조달러(약 1150조원)를 도로, 교통, 항만, 발전, 통신인프라 등에 투자해 일자리 창출과 경기부양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4배에 달하는 대규모다.


미국이 공공 인프라 투자?늘리게 되면 건설, 철강, 운송, 건설기자재 등 유관 분야의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그만큼 이들 업종에 속한 한국 기업들은 수출 확대나 수주 기회를 얻을 여지가 많아진다. KOTRA 관계자는 “대규모 공공지출을 통해 가계 소비가 늘어나면 자동차, 가전, 의류 등 한국 소비재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가스 등 석유에너지와 항공·방위 등에 대한 산업 육성 정책도 기회 요인이다. 트럼프는 미국 내 개발되지 않은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의 가치가 50조달러에 달한다며 적극적인 개발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국방예산을 대폭 늘려 전투기, 군함, 미사일 방위시스템 현대화 등에도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항공·방위산업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화석에너지 개발 확대 과정에서는 석유·가스 시추 및 굴착 장비, 발전장비, 에너지 운송 저장산업이, 방위산업 육성 과정에선 항공기, 선박, 무기류산업이 각광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들 업종에 속한 국내 기업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한국이 제외돼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미국이 탈퇴하겠다는 트럼프 공약도 한국엔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TPP가 한국의 경쟁국인 일본만 포함된 현 상태대로 발효될 경우 미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은 경쟁력이 밀릴 것이란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반(反)환경론자’인 트럼프 당선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추진된 ‘2015 파리 기후변화협약’의 실효성이 떨어질 공산이 커진 점도 기회 요인이다. 온실가스 배출 세계 1위인 미국은 그동안 파리 협약에 따라 2025년까지 2005년 수준보다 26~28%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는 “기후변화는 사기(hoax)”라고 규정하면서 파리 협약 탈퇴를 예고했다.

물론 파리 협약 탈퇴엔 참가국들의 동의절차가 필요해 4년이 걸리는 만큼 트럼프 재임 기간 탈퇴는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파리 협약의 추진 동력이 크게 약화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파리 협약의 추진 동력이 약화됨에 따라 한국은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엔고 압력이 커지고 있는 점도 한국에는 유리한 국면이다.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지난 몇 년간 인위적 엔저를 유지하면서 수출 확대를 추진해 온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가 수정될 것이란 분석이 늘고 있다. 트럼프가 일본의 대미 수출이 미국 제조업을 약화시켰다고 공격해 왔기 때문이다.

이상열/김재후/김진성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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