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 도덕적 신념의 근본적인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고, 어떤 험난한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개인’을 탄생시켰는지를 깊이 들여다본다. 영국 정치철학자인 저자는 서양에서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뚜렷이 구분하고 개인의 양심과 선택의 역할을 강조하는 시민사회가 형성된 사상적 배경을 기독교적 신념과 세속주의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살펴본다. 그는 “기독교에서 신과의 관계는 모든 인간이 평등한 도덕적 지위를 요구하도록 했고 그 요구를 정당화했다”며 “기독교의 보편성이 개인의 도덕적 신분과 기본적인 사회적 역할이 존재할 바탕을 제공했다”고 설명한다. (부글, 588쪽,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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