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쥔 손은 몸 중앙에서 약간 왼쪽에 두고
상체는 가볍게 숙이고 무릎 살짝 구부려야
몸과 클럽 끝 간격은 주먹 두 개 정도가 적당
[ 최진석 기자 ] 골프인구 500만명, 연간 골프장 이용객 3000만명 시대. 이 중 상당수는 주말골퍼, 또 그중 많은 이가 ‘백돌이’다. 시간은 2017년을 향해 쏜살처럼 날아가지만 골프 실력은 5년, 혹은 10년 전 스코어 그대로다. ‘만년 백돌이’의 숙명을 받아들일 것인가. 그럴 순 없다. 지난 6월 골프를 본격 시작한 최진석 한국경제신문 기자(35)가 100타 벽을 넘어보기로 했다. 최종 목표는 겨울이 가고, 눈이 녹을 때쯤 90타에 도달하는 것이다. 최 기자를 훈련할 조련사는 야마하골프 소속 김민서 프로다. 매주 한 차례 서울 삼성동 골프존파크에서 레슨을 받고 연습한 뒤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체계적인 훈련을 할 예정이다. 보기 플레이어인 90타에 다가가는 여정은 기초를 다지고 중급 기술을 익힐 좋은 기회다. 골프 입문자와 몇 년째 100타의 세계를 떠도는 주말 골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십자가를 그려라
레슨 첫날. 김 프로 앞에서 어드레스 자세를 취했다. 클럽을 쥐고 아이언 헤드를 공 앞에 내려놓자마자 그가 말했다. “그게 아니에요.”
얼굴이 화끈거리는 기자에게 김 프로는 “십자가를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십자가란 헤드와 몸의 두 발을 이은 직선이 수직으로 교차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 프로는 “헤드 페이스에 새겨진 선을 이용하면 세로선이 쉽게 그어진다”며 “십자가 모양을 이뤄야 공을 가운데 방향으로 일정하게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지적받은 건 손의 위치였다. 왼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것. 김 프로는 “클럽을 쥔 손은 몸의 중앙에서 약간 왼쪽에 두는 게 맞다”며 “왼쪽 허벅지 쪽으로 치우치면 훅이, 오른쪽에 두면 슬라이스가 난다”고 말했다. 실제 기자는 아이언은 훅, 드라이버와 우드는 슬라이스로 고민 중이었다. 김 프로가 말한 대로 자세를 바꿔 샷을 해봤다. 왼쪽으로 심하게 휘던 공이 중앙으로 향했다.
◆주먹 두 개, 골프공 반 개
자세 한 번 잡았을 뿐인데 지적사항이 쏟아졌다. 기자의 주저앉는 듯한 어드레스 자세도 문제였다. 김 프로는 “의자에 앉듯이 엉덩이를 낮추면 스윙할 때 슬라이스가 나거나 톱볼을 칠 가능성이 높다”며 “상체를 가볍게 인사하듯 숙이고 무릎을 약간 구부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6번, 8번 아이언을 번갈아 잡고 스윙해봤다. 이번엔 몸과 클럽의 간격이 일정하지 않은 게 문제였다. 김 프로는 “자세가 매번 바뀌면 일정한 샷을 할 수 없다”며 “아이언샷을 할 때는 클럽 끝과 몸의 간격을 주먹 두 개가 들어갈 정도로 벌리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드라이버와 우드 등 롱아이언은 주먹 두 개 반만큼 벌린다.
클럽별로 공을 놓는 위치도 정확하게 확인했다. 김 프로는 “4, 5번 아이언은 공을 가운데 놓는다”며 “6, 7, 8번 아이언은 가운데에서 공 반 개만큼 오른쪽에 놓고, 9번과 피칭은 다시 공 반 개 오른쪽, 웨지는 여기서 공 반 개 더 옆에 놓는 게 표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지를 기준으로 한 것이며 실전에선 지형에 따라 공 놓는 위치가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김민서 프로는…
▶ KLPGA 정회원 ▶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 인스티튜트(TPI) 수료 ▶ 세종대 대학원 골프리조트 경영학 전공 ▶생활체육지도자 3급 ▶ 유아체능단 지도사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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