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11월10일 오후 3시51분
농업용 화학제품업체 팜한농이 100% 자회사인 팜바이오텍을 매각하기로 했다.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새만금팜 등 나머지 세 개 자회사와 달리 인수 희망자가 나설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팜한농은 동물의약품 등 바이오의약 회사인 팜바이오텍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매각주관사 선정을 마쳤으며 최근 일부 투자자를 대상으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매각 대상은 팜한농이 보유한 지분 100%다.
지난 4월 팜한농을 인수한 LG화학은 이로써 팜한농의 사업구조 재편을 마무리짓고 재무구조 개선, 영업조직 통합 등 시너지 제고 노력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팜한농은 국내 농화학 분야 1위 업체다. LG화학은 팜한농을 그린바이오 사업의 기반으로 삼고 사업을 해외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팜한농의 사업구조 단순화 등 체질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팜한농은 팜바이오텍 새만금팜 팜세레스 팜피에프아이 등 네 곳의 100% 자회사에 총 10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자금을 지원하는 형태지만 해당 유상증자는 회사 청산을 위한 작업이다. 자본잠식 상태에서는 청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이 해소된 새만금팜과 팜세레스, 팜피에프아이는 청산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다만 팜바이오텍은 시장성이 있어 청산보다는 매각하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 팜바이오텍은 지난해 3억6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팜바이오텍은 회사 규모는 작지만 최근 바이오 분야에 투자를 희망하는 제약업체나 재무적투자자(FI)가 많은 편”이라며 “이 같은 시장성을 보고 매각을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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