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 30위…무난한 신고식

입력 2016-11-10 18:55  

'증시 입성' 첫날 6.67% 올라…코스피 거래대금의 14% 차지

장 초반 약세 딛고 강세 마감
시가총액 9조5278억원…한미약품의 두배 넘어
"중장기적 상승 여력 충분"



[ 나수지 / 이태호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첫날 ‘무난한 신고식’을 치렀다. 과거 상장한 삼성SDS 제일모직 등 삼성 계열사처럼 주가가 공모가에 비해 크게 오르지는 못했지만, 전날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바이오주가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6% 이상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크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의 14% 차지

10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초가보다 6.67% 오른 14만40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9조5278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30위에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약사 시가총액 1위인 한미약품(약 4조1890억원)보다 두 배 이상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대금은 1조2억6141만원으로 이날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14.4%를 차지했다. 상장 첫날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역대 4위를 기록했다. 대주주 등 보호예수 물량을 뺀 유통 가능 물량인 1327만7441주(상장 주식의 20%) 중 절반가량이 상장 첫날 거래됐다.

장 초반엔 불안한 모습이었다. 시초가는 13만5000원으로 공모가 13만6000원을 밑돌았다. 상장 첫날 주식을 현금화하려는 물량이 쏟아지면서 오전 한때 12만5500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삼성그룹 계열사 중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를 밑돈 것은 이례적이다. 2014년 상장한 삼성SDS와 제일모직은 모두 공모가보다 두 배가량 높은 시초가로 장을 시작했다. 제일모직 공모가는 5만3000원이었지만 시초가는 이보다 두 배가량 높은 10만6000원이었다. 종가는 이보다 높은 11만3000원을 기록했다. 삼성SDS도 상장 당일 공모가 19만원의 두 배인 38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종가는 32만7500원으로 이보다 낮았지만 공모주 투자자들은 종가 기준으로 70%가 넘는 수익을 남겼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 바이오 기업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는 반전됐다. 약값을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힐러리 클린턴과 달리 트럼프는 가격을 시장에 맡기겠다고 공언해왔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트럼프는 약값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오바마 케어’ 정책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며 “제약·바이오주가 반사 이익을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바이오 업종은 평균 7.98% 올랐다.

◆중장기적 상승 여력 충분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창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3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36만L로 글로벌 1위에 오를 전망”이라며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는 규모가 클수록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 앞으로 수익성이 꾸준히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요예측에서 6개월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확약해 주식을 받은 인피니티투자자문의 나홍규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이라며 “현재는 적자 상태지만 앞으로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적은 유통물량에 비해 펀드 등 장기투자 수요가 많아 안정적인 주가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인피니티투자자문은 자기자본의 23%인 20억6400만원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에 투자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역대 기업공개(IPO) 기업 중 두 번째로 큰 2조2496억원 규모 주식을 공모했다.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경쟁률은 295 대 1, 일반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45 대 1을 기록했다.

나수지/이태호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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