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성미 기자 ] 엔화가치가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급등했던 원·엔 재정환율도 내림세로 반전됐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달러당 105.41엔으로 전날(102.35엔)보다 3.06엔 상승했다. 그만큼 엔화가치는 떨어진 것이다.
원·엔 재정환율도 100엔당 1091원96전으로 전날(1123원71전)보다 31원75전 하락했다. 원화와 엔화는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아 달러화 대비 가치를 비교한 재정환율로 두 통화의 상대적 가치를 따진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대선 당일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오히려 당선 직후 미 국채값이 급등하는 등 안정을 되찾으면서 달러화 대비 엔화가 약세로 돌아선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하고 오는 17일 미국에서 회동을 추진하기로 한 것도 ‘엔화 되돌림 현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엔화의 방향성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달러화 대비 엔화가 약세를 보였지만 트럼프 당선자는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에 부정적 견해를 보여왔기 때문에 앞으로 방향성을 전망하긴 어렵다”며 “원·엔 환율은 당분간 100엔당 1070~112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원10전 오른 1150원60전으로 장을 마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자의 당선 수락 연설이 예상보다 안정감 있다는 평가를 받자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 급등세도 잦아들었다”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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