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은 기자 ]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들은 ‘한 방’을 터뜨리기보다는 일상적으로 혁신 활동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전용욱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는 11일 서울대 경영대학 SK관에서 ‘4차 산업혁명 및 대외환경 격변에 대응한 국제경영전략’을 주제로 열린 한국국제경영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전 석좌교수는 국내 산업계가 국제경쟁력을 키울 방안으로 새로운 카테고리 창출, 컨버전스(융합), 지속적인 혁신, 가치 변화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완전히 새로운 산업에 뛰어드는 게 능사는 아니다”며 “가전,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한국이 잘하는 산업 안에서도 충분히 새로운 카테고리를 생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화된 커피 시장에서 캡슐커피라는 새 카테고리를 창출해낸 네슬레가 대표적인 예로 소개됐다.
인공지능(AI)을 산업에 적용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다는 발표도 이어졌다. 정창우 한국IBM연구소장은 “IBM을 비롯해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많은 글로벌 기업은 AI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글로벌 산업계에선 AI 활용을 적극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데이터를 빠르게 학습한다는 점을 AI의 장점으로 꼽았다. 정 소장은 “IBM에선 호텔 이용 서비스에 AI 적용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중우 인제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사회공헌(CSR)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한 사례를 소개하며 “기업의 CSR 활동은 영업전략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현실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은 “기업의 전통적인 의사결정 구조에 큰 변화가 필요해졌다”며 “말단 직원들이 최고경영자(CEO)의 멘토 역할을 하는 등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렬 연세대 경영대 교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방법에 대한 심층적인 고민이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4차 산업혁명 및 대외환경 격변에 대응하는 국제경영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한국국제경영학회가 주최하고 경희대 경영연구원이 주관했으며 한국경제신문사와 청주저축은행이 후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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