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11일 밤 차은택 구속
권오준 포스코 회장 참고인 조사
[ 박한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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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이날 “전날 압수한 우 전 수석의 휴대폰을 분석 중”이라며 “우 전 수석이 부인 명의의 휴대폰을 썼을 가능성이 있어 부인의 휴대폰도 압수했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현직에 있던 지난달 중순 차씨 비리에 대한 청와대 홍보수석실 조사 내용을 보고받았지만 “별거 없다”며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차씨의 인사 개입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감찰을 벌였지만 역시 은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수본은 이날 오후 7시 권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출연 경위 외에도 별도로 조사할 내용이 있다”며 “기금 출연은 나중에 조사하고 별도 사건에 대해 먼저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차씨가 지분 강탈을 시도한 광고회사 포레카 매각에 직접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받는다. 차씨는 측근을 동원해 포스코의 광고계열사였던 포레카를 인수한 컴투게더 대표를 협박, 지분을 강탈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 회장이 포레카 매각을 통해 최씨와 차씨에게 이권을 챙겨주려 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특수본은 이날 “전날 서울의 하나은행 지점에 있는 최순실 씨 대여금고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대여금고 안에는 보석류와 입출금 전표 등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입출금 전표는 최씨의 금전거래를 설명할 물증이 될 가능성도 있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해 “수사 결과 최순실 씨 재산이 부패범죄로 취득한 것으로 밝혀지면 신속히 환수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속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소개로 차씨를 알게 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안 전 수석의 변호인인 홍기채 ?;榮?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아랍에미리트 출장을 같이 갈 사람이 차은택 씨’라고 소개해줬다고 한다”며 “안 전 수석은 그 전에는 차씨를 몰랐다고 한다”고 말했다. 홍 변호사는 안 전 수석이 가담한 포레카 강탈 시도도 박 대통령의 지시였다는 점을 에둘러 표하기도 했다. 이런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면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을 통해 차씨를 지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질 전망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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