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온 野…"퇴진·탄핵" 강경투쟁 모드 전환

입력 2016-11-12 16:55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세 야당은 12일 일제히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과 함께 시위를 벌였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경우 그동안 역풍을 의식해 장외투쟁에 선을 긋는 듯한 모양새를 취했지만, 이날은 세 야당 지도부와 의원들 대부분이 거리집회에 집결했다.

특히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민주당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 차기 대권 주자들도 광장에 나와 시민들과 촛불을 함께 들었다.

이처럼 세 야당이 전면적으로 장외투쟁에 결합한 데에는 정국의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오는데 이날 집회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깔렸다.

이날 집회에서 촛불민심을 통해 강력한 압박을 가해야만 박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을 떼도록 하는 등 태도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오후 촛불집회에 앞서 민주당이 이날 오후 청계광장에서 주최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에서 의원과 당원들은 평소보다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아직 정권퇴진이나 하야·탄핵을 주장하지 않고 있지만, 3만여명의 당원과 80여명 이상의 의원들이 모여든 집회장에서는 자연스럽게 ㅁ픕彫彭?탄핵 주장이 흘러나왔다.

이들은 '박근혜 퇴진' 등이 쓰여진 손팻말을 든 시민들과 함께 "박근혜가 몸통이다", "국정에서 손떼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집회를 기점으로 야권이 전면적인 정권퇴진론을 외치는 등 강경일변도로 가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정권퇴진을 외치는 순간 거국내각 총리 등을 비롯한 타협의 여지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다음 수'를 모색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주장이다.

국정공백 사태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기약없는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야 한다는 것 역시 야권의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의원들이 국회가 아닌 장외에서의 싸움에 나서는 것에 대한 비난 여론도 생길 수 있다.

야권이 이날 '평화집회'를 강조하면서 과격한 모습으로 비치지 않도록 신경을 기울인 데에는 이런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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