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청춘들 '금수저'에 울분…"학생회장도 지지율 5%면 내려온다"

입력 2016-11-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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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2016 민중총궐기대회' 행렬에 학생들도 걸음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 사직로 방면에서 진행된 '청년총궐기, 분노의 행진' 자유발언에선 앳된 학생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경기 포천 동남고 2학년인 A군은 "정치가 꿈이지만 현실 정치 때문에 괴로워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A군은 "학생들은 목표한 대학에 가기 위해 죽어라 공부를 한다"며 "하지만 결석을 밥 먹듯이 하고도 대한민국 최고 명문 여대에 진학하는 사람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군이 지목한 정유라(개명 전 정유연) 씨는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 외에도 청담고 재학 시절 출결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B군은 아예 "공부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B군 역시 정 씨와 정 씨의 어머니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씨를 겨냥해 "부모를 잘 만나면 명문대 가는데 공부를 뭐 하러 하느냐"고 성토했다.



최 씨 모녀만 학생들의 비판 대상이 아니었다.

자신을 한 고등학교 학생회장이라고 소개한 C군은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C군은 "학생회장도 지지율이 5%라면 내려와야 한다"면서 "독서실을 박차고 나왔지만 100만 시민의 기대가 무너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를 위해 경남 김해에서 올라온 임호고 2학년 D군은 박 대통령을 '씨'로 호칭했다. D군은 "학교에서 위선자가 악인보다 나쁜 사람이라 배웠다"며 "이제는 박 씨를 대통령으로서 인정할 수 없게 됐으니 하야 하라"고 외쳤다.

가장 어린 참가자는 경기 김포에서 온 중학교 1학년 여학생 E양이었다. 교복을 입고 단상에 오른 E양은 "꼭두각시가 정치를 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매일 말도 안 되는 뉴스를 보는 게 답답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학생들의 용기를 박수와 환호로 응원했다. 학생들의 발언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오늘이 바로 살아 있는 교과서"라고 평가했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네 식구가 모두 집회에 참여한 이미경(46·가명) 씨는 "민주주의 국가 시민들의 자세를 보여주기 위해 함께 나왔다"며 "아이들을 위해 날씨까지 도와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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