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 컨설턴트가 된 것은 아는 팀장님의 소개 때문이다. 그 팀장님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어머니다. 예기치 못한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어머니는 본인 스스로 보험회사에 찾아가셨다. 사실 어머니는 25년간 약사라는 전문직을 가지고 남부러울 것 없이 잘 살아오셨다. 그런데 스스로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이다. 돌이켜보면 하루 종일 서서 환자를 상대하고 약을 처방하고 집에 돌아와서 지치고 피곤해 하는 어머니의 모습만 생각난다. 하지만 컨설턴트를 하면서 어머니의 모습은 180도 달라졌다. 더 바빠졌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고 전에 없던 여유도 생겼다.
컨설턴트로서 나름의 입지도 구축했다. 그렇게 행복해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레 나도 컨설턴트라는 직업에 도전하게 됐다.
인간의 선행 가운데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행동은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의사, 성직자, 보험 컨설턴트를 3대 성업으로 꼽는다.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의사,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는 성직자, 죽어가는 사람과 남은 유가족의 인생을 살리는 보험컨설턴트….
의사는 죽어가는 사람을 살렸을 때 희열을 느끼고, 성직자는 불쌍한 영혼을 구원시켰을 때 감사와 은총의 마음을 느끼고, 보험설계사는 남은 유가족을 불행에서 건져내 그들의 생을 책임져주는 역할을 할 때 보람을 느낀다.
우리 가족을 보면 어머니와 나는 보험 컨설턴트다. 그리고 아직 학생이지만 의대를 다니는 형은 의사가 될 것이고, 신학 공부를 병행하는 나는 나중에 성직자가 될 생각이다.
우리 가족 모두 성업의 보람을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그렇게 되는 걸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매일 아침 각자의 일을 위해 집을 나섰다가 귀가해 다시 모이는 그 하루하루가 나는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다시금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아들에게 직접 추천해준 어머니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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