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백악관 첫 인사에 정치권 '촉각'

입력 2016-11-14 11:10  

트럼프 당선인,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수석전략가 발탁
조만간 내각 진용도 갖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간)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과 수석전략가를 발표하는 등 첫 인사를 단행했다. 트럼프 차기 정권의 내각 진용을 앞두고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에는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44)이 발탁됐다.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 고문엔 스티브 배넌 트럼프캠프 최고경영자(CEO·62)가 임명됐다.

현지 정계에선 유력 후보군 중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고, 원활한 국정운영과 향후 공화당의 관계도 염두에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라인스와 스티브는 선거 때 아주 일을 잘했고 역사적 승리를 일궈낸 훌륭한 자질을 갖춘 지도자들"이라며 "두 사람 모두 나와 함께 백악관에 들어가 미국을 다시 한 번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리버스 위원장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때까지 그를 강력히 지지해 온 인물로 꼽힌다. 2004년 위스콘신 주 상원의원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뒤 3년간의 절치부심 끝에 2007년 위스콘신 주?최연소 공화당 의장으로 선출됐다. 2010년 서른 여덟에 RNC 위원장 자리를 차지했다.

배넌은 지난 8월 폴 매너포트가 물러나면서 트럼프캠프 CEO를 맡아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까지 힘을 보탠 인물이다. 강경 보수성향 인터넷매체 브레이트바트뉴스의 공동창업자 출신으로,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당내 '반(反)트럼프' 인사들이 거침없이 공격해 온 만큼 주류 진영에선 거부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20일 취임일까지 두 달여 남겨 놓고 15개 장관직 조각과 정부 1000여 개 고위직에 대한 인선을 모두 마쳐야 한다.

우리 정치권은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트럼프 인맥 찾기'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 정병국·나경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국민의당 정동영(단장)·조배숙 의원으로 구성된 '동북아 평화·협력 의원외교단'은 이날 미국으로 출국, 3일간 트럼프 당선인과의 인맥 구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여야 중진 의원들은 트럼프 당선자의 외교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자 신임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리차드 하스 미국외교협회장과 면담 일정이 잡혀 있다.

야권 대선 주자들도 트럼프 차기 정부에 분주히 대응하는 모습이다. 문재인·안철수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측은 트럼프 시대를 준비해 외교·안보분야 전문가들과 세미나를 갖는 등 향후 한미 외교의 방향 및 대응책을 준비중이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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