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MVP 수상 뒤 눈물…"팀원들이 만들어준 상"

입력 2016-11-14 16:14  



두산 베어스 소속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올해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니퍼트는 1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MVP·신인상 및 부문별 시상식에서 4개의 트로피를 쓸어담았다. 승리, 승률, 평균자책점에 이은 마지막 트로피는 MVP였다.

니퍼트는 프로야구 취재기자단 투표 결과 총 642점을 얻어 최형우(530점)를 112점 차로 제쳤다. 1위표 102표 가운데 절반이 넘는 62표를 얻었다.

외국인 선수가 정규시즌 MVP에 오른 건 1998년 타이론 우즈(OB 베어스)와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베어스), 지난해 에릭 테임즈에 이어 역대 4번째다.

지난 시즌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으로 주춤했던 니퍼트는 올 시즌 다승(22승 3패)과 평균자책점(2.95), 승률(0.880)에서 3관왕에 오르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22승은 2007시즌 리오스와 외국인 투수 최다승 타이 기록(22승 5패)이다.

리오스는 리그 선발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평균자책점 2점대를 기록하며 두산이 21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 최형우(삼성 라이온즈)는 타율(0.376), 타점(144개), 최다안타(195개) 등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니퍼트는 공을 두산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는 "팀원들과 함께한 결과물"이라며 울먹이곤 "이 눈물은 그들을 위한 눈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자리에 올라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고생한 양의지 선수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양의지는 니퍼트와 배터리를 이루는 두산 주전 포수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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